“러더(Rudder, 방향키)를 당겨야지. 더! 더!”
서툰 솜씨지만 바람 방향을 살피며 배운 순서대로 방향키와 돛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옆에서 지켜보는 교관의 지도를 받아 방향키를 더 조작하자 한동안 멈칫하던 요트가 어느새 바람을 탄다. 학생들은 환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인 요트 타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 대, 또 한 대, 물 위에 뜨더니 어느새 40여 명의 학생이 모두 호수 위에 떴다. 9~10일 안산대리구 원곡본당(주임 노중호 신부) 중·고등부 학생들의 요트체험 모습이다.
원곡본당 청소년들이 찾은 곳은 경기도 평택시 아산호에 면해 있는 경기요트학교. 평소 요트를 접할 기회가 없던 청소년들은 성당에서 이런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난다. 처음 요트를 타지만 이틀간의 연습으로 이제 혼자서도 요트를 능숙하게 타내는 김도희(가타리나·14)양은 “넘어질 듯 하면서도 중심을 잡아가는 요트를 타는 것이 재미있다”면서 “전에는 성당에 잘 안 나왔는데 캠프나 요트학교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성당 나오는 게 즐거워졌다”고 전했다.
이런 요트체험이 가능했던 것도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들이 요트를 체험할 수 있도록 본당에서 물심양면 협조한 결과다. 본당은 청소년들을 위해 버스,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등 이 요트체험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중·고등부 교감 박민정(루치아)씨는 “학생들이 흥미롭게 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됐는데 본당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서 요트체험이 가능했다”며 “학생들도 이 기대에 부응해 참가자 전원이 새벽미사에 참례하는 등 열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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