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만 쓰는 건 줄 알았어요. 배우고 나니까 우리 같은 노인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김효순(마리안나·66)씨는 서울시립 동작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익환)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폰 활용교육을 받은 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자신감이 붙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촬영한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거나 인터넷 검색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톨릭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경을 읽거나 가톨릭 관련 정보를 얻기도 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김씨에게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복잡하고 까다로운 휴대전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내 도전했다.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은 김진덕(젬마·69)씨의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씨는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운 뒤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족들과 예전보다 자주 안부를 주고받는다. 특히 손주들과 주고받는 메시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재미 중의 하나다. 또 교육받은 또래 어르신들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정보에 대해 공유하기도 한다. 김씨는 “아직 스마트폰을 100% 완전하게 다룬다고 할 수 없지만, 예전보다 젊은 감각으로 사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복지관에서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스마트폰 활용 능력 교육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 대학생 봉사자와 짝을 이뤄 1:1로 진행된 맞춤형 교육은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1·3세대 간 정서 교류도 꾀했다.
김말복(효주아녜스·76)씨는 이번 교육을 함께해 준 대학생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자식들 붙잡고 물어보면 엄마는 그것도 모른다고 핀잔만 줘요. 손주뻘 되는 대학생들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니 어찌나 쉽던지….”
8번에 걸친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마친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어르신들은 영화 제작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후 시나리오 제작부터 촬영, 편집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물론 모든 촬영은 스마트폰으로 진행된다. 영화가 제작되면 자체적으로 영화제를 열어 영화를 상영하고 다른 영화제에도 출품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취재를 마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망설여 하는 또래 어르신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김진덕씨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할 줄 모른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배우고 나면 결코 우리 노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있게 도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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