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중심에 성직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직자를 배출하기 위해 예비신학생 때부터 신학교의 오랜 기간을 통해 성덕과 지덕과 용덕(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비신학생 선발 과정과 신학교 입학 과정을 거치면서 주도면밀하게 때로는 가혹할 만큼 가정은 물론 교구의 성소국에서나 성당에서 그리고 신학교 현장에서 연금술사적인 노력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제가 된 후에도 사제평생교육기관에서 피정이다 연수 같은 과정을 통해서 계속 담금질을 하다시피 합니다. 그래서 사목관이 몸에 배 사목생활에 방향감각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직자도 인간인지라 단점을 갖고 삽니다. 그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제들이 실수할 수 있는 인간이라 하더라도 이 실수를 극소화해야 하고 특히 신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일은 삼가고 삼가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불교계의 불미스런 사건을 놓고 한걱정을 하면서도 생각보다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봅니다. 알아보면 오랜 옛날 조선 시대에 숭유억불과 일제강점기를 통해 나라의 권력에 의해 불교 전체가 휘둘려졌던 상처가 아직도 상흔으로 남아 있음을 봅니다. 그래서 이런 불미스런 일들을 겪을 때마다 불자들이나 진정한 수행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채근담에 이런 가르침이 있다고 합니다. “누가 눈에 거슬리는 허물이 있다고 하여도 성내지 말 것이며, 그렇다고 이를 가볍게 버리지 말 것이니, 봄바람이 얼었던 땅을 풀고 생명을 돋아나게 하듯, 부드러움과 인내심을 갖고 냉기를 녹이라.”
우리 교회의 매스미디어는 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보다 성숙한 교회의 미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교회 매스미디어의 비판을 가만히 읽어보면서 그 문맥 안에서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랑의 정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 교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올바른 관계가 아닌가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성직자가 잘못을 저지를 때 신자들이 더 큰 사랑으로 기도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주제넘게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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