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대희년에 받은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면서, 축제의 옷을 벗어버리고 일상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우리 교구가 맺은 가장 큰 결실은 제1차 시노두스의 성공적인 폐막이었습니다. 제3천년기 새로운 복음화 진로에 본격적으로 오른 것이었지요.
시노두스 최종문헌에서는 ‘구역·반 공동체’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는데요.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는 본당의 도시화·대형화 현상에 따른 각종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됐으며,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래 교회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을 돌봄으로써 교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동시에 미래교회를 준비한다는 복음화 전략과 맞 닿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노두스에서 결정된 새 복음화 정책에 따라 우리 교구는 변화된 교회내외 환경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제시하는 교구로 거듭날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노두스의 결과가 문서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충실히 구현되어 장차 많은 열매를 맺는 복음화의 씨앗이 되기를 저를 비롯한 모든 교구민들이 바랐습니다.
물론 시노두스 결과문의 구현으로써 수원교구가 복음화의 모든 측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신앙인들의 내적 성숙인 자신의 복음화와 미래가 달려있는 청소년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이룸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면 우리 교구는 앞으로 더 큰 문제들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시노두스의 성공적인 구현은 우리 교구가 다른 많은 일들도 이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고 따라서 교구에는 희망찬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당시 우리는 교구의 복음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앞에 놓여있는 많은 과제들을 바라보면서 시노두스를 성공적으로 구현시켜 나아가야 하는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을 주님께 약속 드렸습니다. 선교사들이 성모님께 조선 천주교회를 맡겨드린 그런 심정으로 우리 교구를 주보이신 ‘평화의 모후’ 성모님과 한국의 순교 선조들께 의탁하며 도와주시기를 간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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