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육체적 질병치료뿐 아니라 정신보건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지원활동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견은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최병조 신부)가 16일 연 ‘엠마우스 다문화 아카데미’에서 나왔다.
이날 다문화 아카데미에 참여한 김영미 수녀(수원 엠마우스 소장)는 이주노동자 상담사례 가운데 의료 및 건강문제를 주제로 여성 이주노동자의 복지서비스 수혜에 대한 어려움과 함께 이주노동자의 정신건강을 위한 전략 모색방법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 수녀는 “이주노동자는 언어소통 및 문화 적응의 어려움, 소외감, 가족으로부터의 단절 등 이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서비스 배제로 인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위협받게 되고 불안, 우울, 적대감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온 노동자들 가운데 알코올 중독, 정신질환 등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육체적 질병치료, 예방뿐 아니라 정신보건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지원활동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엠마우스 다문화 아카데미는 2010년부터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세 번째 세미나로 ▲다문화의 오늘과 내일- 최병조 신부 ▲이민현상과 다문화 정책 이해- 서해정씨(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이주노동자 상담사례 연구- 김영미 수녀(수원엠마우스 소장) 등으로 이뤄졌다.
최병조 신부는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이,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다문화가정이 급증했다”며 “우리 모두는 국경을 초월해 하나의 인류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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