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억 속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뭇잎, 모래, 돌 등 자연물이 놀이도구가 되고는 했다. 오감을 활용해 자연물을 느껴가며 창의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정서발달에도 다양한 영향을 끼쳤다.
2001년 개교한 비봉땅자연미술학교(교장 도금옥,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유포리 307) 또한 자연물을 활용한 체험 미술 놀이를 실시하고 있다. 자연물 책갈피 만들기, 농작물 캐기, 풀 투호놀이, 끈 놀이, 나뭇잎ㆍ나뭇가지로 그림 그리기, 모래놀이 등 자연친화적인 놀이들이다.
일반 체험학습장과 달리 정형화된 만들기는 없지만, 자연과 가까이 지내면서 아이들 스스로 활용 방법을 찾아내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노는 비봉땅을 추구하는 것.
교장 도금옥(클라라)씨는 “비봉땅자연미술학교는 마치 시골 외가와 같은 분위기에서 자연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거리들을 제공해주고자 한다”며 “자연과 놀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곳이기에 흙먼지를 더 많이 묻혀 오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는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교장이 직접 나서기보다 각 기관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폐교를 고쳐 사용하는 자연 환경도 아이들이 익숙해지는데 한몫했다. 아울러 모든 시설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한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호응도 크다. 21일, 비봉땅자연미술학교를 찾아온 예일어린이집 박지현(6세)양은 “비봉땅자연미술학교에 오면 항상 신난다”며 “자꾸만 오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유아 교육기관을 통한 회원제로 이뤄지는 비봉땅자연미술학교는 연간 5회(당일치기) 방문이 가능하며, 정원은 150명 정도다. 해마다 많은 기관의 어린이들이 이곳을 오간다. 한 번 회원으로 연결되고 난 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찾아오는 기관들이 많다는 점도 비봉땅자연미술학교의 자랑거리.
예일어린이집 전경하 원장은 “비봉땅자연미술학교는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좋다”며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계속 찾아오게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에 힘입어 도금옥 교장은 2005년 부여땅자연미술학교(충남 부여군 은산면 내지리 470)를 개설했다.
부여땅자연미술학교는 400명 정원으로 누구든지 들러 자연미술을 체험할 수 있다. 비봉땅의 체험활동과 더불어 진흙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림터와 진흙 위에서 뒹구는 흙놀이터 등 더욱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끈다.
▲ 비봉땅자연미술학교는 폐교를 고쳐 사용하는 자연 환경도 아이들이 익숙해지는데 한몫했다. 아울러 모든 시설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한다.
도 교장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만들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아이들에게 자연을 배우고, 자연과 노는 방법을 가르쳐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심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문의 031-356-6456 비봉땅자연미술학교/041-832-3345 부여땅자연미술학교
{{im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