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원교구는 내년 2013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분의 의견을 모아서 슬로건도 만들고(희망의 땅! 복음으로!) 기념 노래도 만들고(50주년 주제가) 엠블럼과 스티커도 만들어(잘 섬기겠습니다!) 성당은 물론 가정에도 자동차에도 자랑스러워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부착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은혜로운 희년에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기 위해 맡긴 각자의 책임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사하고 흐뭇한지요.
오래 전 즉, 한국교회 전체가 1981년엔 조선 교구 설정 150주년을 또 1984년 한국교회 창립기념 200주년 행사 땐 교황님을 모시고 103위 성인선포식을 하였는가 하면 또 몇 년 후 1989년 세계성체대회 시에도 너무도 기쁘게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두 번째 찾아오셔서 우리나라가 온통 천주교 판인 것 같이 떠들썩하도록 여의도광장에서 감사미사와 행사를 성공적으로 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많은 국민들이 천주교회는 조용한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이렇게 힘차게 역동적으로 복음 선포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국민들에게 잘 이해가 되고 전달이 됐는지 지금도 비신자가 종교를 갖는다면 과반수가 우리 천주교를 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 종교는 여러 가지 악재가 들어온 이유도 있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에 고민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내놓은 작년 종교 성장의 통계를 보면 우리 천주교회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감사하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50년 전 서울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었지만, 우리 수원교구 지역은 서울 변두리 농촌 본당들이라 서울과 환경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어울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울 교구 발전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우리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사는 것이 모든 면에서 더 좋을 듯하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올바른 판단입니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대사건이 1969년에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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