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것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느낀 한국 신자들의 삶과 신앙의 활력, 성실함이 저에게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6월 14~20일 한국을 방문한 주세페 데 안드레아 대주교는 한국교회를 “매우 활기찬 교회”라 평하며 한국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의 안드레아 대주교가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1983~1994년 뉴욕에서 UN 바티칸 대표를 지낸 그는 냉전 시기 UN회의에서 알파벳 순서로 앉는 관행에 따라 남한과 북한대표 사이에 앉게 돼 살아있는 비무장지대를 체험했고,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실제 비무장지대 방문을 잊지 않았다.
“한국은 여전히 평화의 날을 기다리고 있지만 저는 냉전 시기 이후 수년을 UN의 바티칸 대표로서 참관하며 큰 희망의 시간을 목격했습니다. 비무장지대 방문도 이런 희망과 함께였습니다.”
안드레아 대주교는 쿠웨이트, 예멘, 바레인 등 아라비아반도 주재 교황대사를 역임하며 다양한 나라의 교회와 문화를 체험해왔지만, 한국에서 또 다른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순교자의 영성이다. 절두산, 천진암 등의 성지를 순례하고 여러 교회공동체를 만난 그는 한국교회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 땅의 교회에서 인상 깊은 발전과 활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깊은 신앙심으로 봉헌하는 교구과 단체, 교구민, 성직자들의 놀라운 모습은 무수한 순교자들의 피에 심어진 씨앗을 성장하게 해주신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또한 교황청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으로 오랜 기간 일 해온 안드레아 대주교는 이주민이 급격히 증가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주민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주민 문제에 가장 필요한 노력은 우리가 모든 사람 안에서 참 형제자매를 보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돕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장 안에는 가톨릭교회가 반드시 전면에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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