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두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리 교구는 21세기를 살아갈 ‘새로운 복음화’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전 교구민의 중지를 모아 마련된 이 시노두스 결과문은 성령께서 함께 하신 성과였지요. 이 결과를 실현해가기 위해 우리는 지역사회와의 연대, 지역사회에의 기여를 모색하는 데에도 더욱 노력했습니다. 또 가깝지만 먼 곳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북한교회를 위한 기도도 아끼지 않도록 서로 힘을 모았는데요. 특히 우리 교구는 세계적인 큰 행사이자 국가적 대행사인 월드컵을 맞아 전 인류를 비롯해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은 새 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 인류의 큰 잔치였는데요. 당시 잇따른 미국의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분열이 가중됐던 터라 인류의 화합을 이루는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기념하며 펼쳤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월드컵운동’은 남북통일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조와 구체적인 행동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당시 전 세계가 주목한 월드컵을 통해, 남북통일을 위한 우리의 염원과 노력 또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졌습니다. 스포츠를 통한 친교 나눔과 일치를, 화해와 평화가 가득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좋은 기회였지요.
나아가 이 운동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근본 사명이고, 교회의 첫째 사명인 선교차원에서 시작한 것이었는데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다양한 민족과 문화, 언어, 경제적·종교적 차이로 수많은 긴장과 분열, 충돌이 있는 아시아의 특수한 환경에서 일치를 이루도록 힘써나가는 또 하나의 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무엇보다 교구 시노두스의 목적인 ‘새로운 복음화의 길 찾기’ 노력의 하나였으며, 사회복음화를 이루는 기회이기도 했는데요. 사회복음화는 곧 복음 선포의 목적으로, ‘새로운 복음화’는 지역사회와의 연대, 지역사회에의 기여를 통해서도 모색해야 할 것이었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