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전화식의 사진은 생동감이 넘친다. 성 베드로 대성전과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만난 사제와 수도자의 모습도 예사롭지가 않다. 정적인 이미지로 대변되는 가톨릭교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전씨의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약동하는 가톨릭이 보인다. 정적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은 200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이어진 교회의 힘을 깨닫게 한다.
전화식씨는 지난해 10월 로마를 방문했다. 로마 4대 바실리카 취재를 위해서였다. 20여 일 동안 로마에 머물면서 전씨는 성 베드로 대성전, 성모마리아 대성전, 라테란의 성 요한 대성전, 성 바오로 대성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의 사진은 다른 작가들 사진과는 사뭇 다르다. 2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동한 전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날카로운 시각은 로마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대성전이 갖는 건축물로서의 웅대함과 순례자들의 깊은 구도의 마음을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취재 내내 고민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어떠한 취재보다도 난이도가 높았던 취재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고민의 흔적은 사진이 말해준다. 그동안 접해온 로마의 사진들과는 다른 묘미를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전씨는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대성전과 그것이 보여주는 신성한 정신에 몰입해 사진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으며 형태도 없는 절대자가 주는 감동과 평화, 사랑이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평화화랑 제2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씨의 작품이 수록된 사진 에세이 「순례자의 시간」(고즈윈/글 김지환, 사진 전화식/256쪽/1만3800원)도 판매할 예정이다. 작가는 또 「순례자의 시간-두 번째 이야기, 아시시편」과 「순례자의 땅-세 번째 이야기, 예루살렘」도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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