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역사 채록의 산증인으로 꼽혀온 김영걸(안드레아·75·서울 금호동본당) 감독의 일대기를 담은 화보집 「천만번 다시 태어나도 당신을」의 출판기념회가 4일 오전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열렸다.
김 감독의 부인 차억순(엘리사벳·67)씨가 엮어낸 화보집은 지난 2004년부터 투병 중인 남편이 교회 곳곳에 아로새겨온 발자취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김영걸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보잘것없는 능력을 크게 써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이라면서 “교회 안에서 기쁘게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함께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황인국 몬시뇰은 추천사에서 “김영걸 감독은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탈렌트를 잘 이용하여 교회 안에 빛을 안겨주었다”면서 “김 감독이 교회에 헌신할 수 있도록 사랑의 에너지를 충전해준 가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오태순 신부(원로사목자)는 축사를 통해 “내가 만난 김영걸 감독은 자발적으로 자기를 희생해가며 교회가 발전하도록 교회에 헌신하고, 소중한 자료를 교회에 남겨 놓은, 비전을 보인 일꾼”이라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 황인국 몬시뇰(서울대교구), 김정수 신부(대전교구), 송경섭 신부(서울대교구) 등 성직ㆍ수도자와 노길명(요한 세례자) 고려대 명예교수, 조광(이냐시오) 연세대 용재 석좌교수,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김어상ㆍ최재선 위원, 구중서(베네딕토) 시인 등 김 감독과 교회 활동에 힘을 기울여온 이들이 함께했다.
1960~70년대 충무로에서 활동하며 ‘여인도’, ‘괴짜신부’, ‘목소리’ 등 20여 편의 작품을 내놓은 김 감독은 영화배우 고 이낙훈(프란치스코)씨, 윤정희(데레사)씨 등과 가톨릭연예인클럽을 창립해 활동하는가 하면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행사, 제44차 세계성체대회 등 교회 내 많은 행사를 기록으로 남긴 공로로 한국평협이 선정하는 가톨릭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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