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소공동체는 아시아 각국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경제?문화적 세계화, 소공동체를 통한 교회의 응답을 요청하는 차별과 인종 갈등, 정치적 분열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소공동체는 가정을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소공동체 안에서의 직무를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교육, 양성이 필요하다. 소공동체의 영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로 구성된다. 즉 말씀의 중심성, 사회 안에서 신앙을 증거하는 소공동체의 예언자적인 역할,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 이웃 종교들과의 조화 등이다.
봉사의 지도력은 공동체 건설에 있어서 항구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 소공동체를 통해 이러한 지도력의 점진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에서 소공동체의 경험은 고무적인 것이지만 여전히 장애가 없지 않다.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데, 따라서 아시아 주교들간의 경험과 성찰의 교환이 유익하다.
소공동체는 신앙, 교회, 말씀과 문화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요구되며 따라서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에 대한 정기적인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소공동체는 사목 계획, 전례, 사회 활동과 자원봉사 등에서 평신도들의 참여를 증가시켰다.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 특히 사제들의 반대와 무관심의 어려움을 만나기도 한다. 또 성서에 대한 오해, 불충분한 헌신, 조화와 협력의 부족, 성직자 중심, 지배적 지도력의 문제 등도 어려움이다.
결의와 제안들
우리는 소공동체의 삶 속에서 하느님 말씀의 중심성을 재확인하며 말씀과 그리스도와의 참된 만남을 더욱 강조한다. 따라서 말씀이 우리 신앙 공동체의 중심이 되도록 복음 나누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참여적 교회 건설을 위해서 우리는 특별히 지도력의 영역에서 평신도의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또 지도자와 교육팀을 지속적으로 양성함으로써 봉사하는 지도력을 증진하고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또한 소공동체가 사회 변혁의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소공동체를 통해 우리는 가정과 혼인을 풍요롭고 견고하게 할 수 있다. 가정을 위한 교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교구는 본당과 소공동체가 오늘날 세상에서 자신의 소명을 실천하는 교회의 기본 구조가 되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본당 사제에 대한 훈련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사제양성 기구가 도움이 될 것이다. 주교들을 위한 교육과 주교들간의 정보 교류도 필요하다. 소공동체 교육 프로그램이 신학교와 수도회의 교육 과정 안에 있어야 한다.
소공동체의 성장을 위한 국가간 네트워크, 교구내 및 교구간 정보교류 증진이 필요하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평신도사무국 산하 아시파(AsIPA) 데스크는 이러한 과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제3차 AsIPA 총회 참가자들은 함국의 소공동체 모임을 참관하기도 했다.
▲ 제3차 아시파(ASIPA) 총회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의 사물놀이가 선보였다.
▲ 제3차 아시파(ASIPA) 총회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인도의 민속춤이 선보였다.
◆ 싱가포르 대교구 사목센터 웬디 M. 루이스 씨
“기도 친교 나누는 이웃 공동체 지향”
▲ 웬디 M. 루이스씨.
싱가포르 대교구 사목센터 차장 겸 아시파 데스크의 편집위원으로 일해온 웬디 M. 루이스(Wendy M. Louis)씨는 소공동체가 무엇보다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소공동체의 기본 구조 자체가 교회 생활과 운영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함께 하는 「참여」의 모습이며 싱가포르 교회는 이 방향으로 쇄신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싱가포르 교회의 소공동체는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자신을 드러내고 함께 나누기보다는 아직은 듣고 수용하는 수동적인 단계입니다. 자신들 안에 나눠줄 것이 있음을 잘 알지 못하고 하느님의 선물을 수용하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고 복음 나누기도 아직은 초보 단계입니다』
싱가포르 교회는 지난 91년부터 룸코 방식을 도입해 소공동체를 추진하다가 93년 전국 사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워크숍에서부터 아시아주교회의연합이 제시하는 소공동체의 방법을 적용함으로써 본격화됐다. 한국처럼 도시화된 싱가포르 교회의 소공동체는 「이웃 공동체」(neighborhood community)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함께 모여서 기도와 친교를 나누는 고유의 활동으로 정착되고 있다.
28개 본당 중에서 절반 가량의 본당이 소공동체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별히 교회 안에 폐쇄되지 않고 사회 참여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 ‘룸코’ 창시 오스왈드 히르머 주교
“아시아 소공동체 성장 놀라워”
▲ 오스왈드 히르머 주교.
아프리카의 소공동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룸코를 창시한 오스왈드 히르머 주교(Oswald Hirmer, 남아프리카공화국 움타타교구장, 74세)는 25년 전 룸코를 시작할 때와는 사뭇 다른 각국 소공동체의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공동체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새로운 교회의 모색, 참여하는 교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해보니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소공동체가 매우 활성화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스왈드 히러머 주교는 과거에 사제들은 교회를 돌볼 책임이 자신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는 완전히 새롭게, 즉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그리스도의 사명에 동참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사명에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돕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는 현재 아시아 각국의 소공동체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이견들도 있지만 그런 장애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곧 소공동체의 성장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스왈드 히러머 주교는 소공동체를 양파에 비유한다.
『양파의 껍질을 자꾸 벗겨내도 남는 것은 계속 양파입니다. 소공동체도 같은 이치입니다. 아무리 작아도 소공동체 자체가 하나의 작은 교회입니다』
그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을 빌어 『소공동체는 사회의 희망이며 모든 이를 위한 집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