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스타는 ‘성’을 갖고 삶을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꾸려가야 더 행복하고 또한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치관과 근거를 제시해줍니다. 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이라고 소개할 수 있습니다.”
틴스타(TeenSTAR,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는 신체적인 면뿐 아니라 정서적·사회적·영적인 면에서 총체적으로 성을 이해하고, 성에 대한 정체감을 정립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김혜정(베로니카·49)씨는 현재 한국 틴스타 교사 양성을 비롯해 현장 파견과 관리 등 교육 전반의 실무를 담당하는 전문교사로 활동 중이다.
김 교사는 지난 2004년, 타인의 권유에 의해 별 기대없이 틴스타 교사 양성 교육에 참가했다.
“그런데 당시 교육을 통해 ‘생식력’의 가치에 대해 새롭게 눈뜨게 됐습니다. 이미 아이를 출산하고 청소년을 키우던 한 엄마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식력, 즉 생명에 동참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 받았다는 것을 깊이 인지해 본 경험이 없었어요. 틴스타를 통해 생명을 주제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감동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김 교사는 틴스타 교사 양성 과정 안에서 자존감, 자아정체성, 성심리 발달 등에 대해 공부하면서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 관계를 재정립하고, 무엇보다 인격을 성숙시키는데 큰 힘을 얻었다고. 청소년들에게 총체적인 성의 의미를 알려야겠다는 소명의식은 자연스럽게 샘솟았다. 곧바로 한국 틴스타 대표였던 배미애 수녀(마리진·착한목자수녀회)의 권고로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부모모임도 마련했다.
청소년·청년들의 성의식을 올바로 이끌기 위해서는 성인들에 대한 교육도 병행돼야 한다. 김 교사는 “하지만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은 ‘우리 나이에 무슨 성교육이 필요하냐’라는 생각에서부터, 자신이 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성교육은 특별한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만 필요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뿌리 깊게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라도 강의를 들어본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먼저 나를 위해 필요한 교육이군요’라 말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교사는 “틴스타에 관심있는 이들도 ‘총체적인 성교육’이라는 표현에서부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먼저 ‘성’이 어디에 담겨 있는지를 돌아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을 담고 있는 것은 바로 몸입니다. 몸은 내가 사람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드러낼 뿐 아니라 인격과 정서, 지성, 영성 등을 모두 표현합니다. 그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올바로 잡아주면, 몸이 지니고 있는 다섯 가지 측면을 자연스럽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교육을 통한 생명수호 활동이 보다 폭넓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품성을 바탕으로 실천에 나설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 지난 10년간 한국사회에도 틴스타가 많이 알려졌지만, 학교 현장에서 활동할 교사 특히 남자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틴스타 지도자 양성교육은 성인 개개인이 각자의 인생 안에서 자아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타인을 돌보는 봉사로서도 좋은 기회가 됩니다. 우리 모두는 생명의 보호자이자, 하느님 창조사업의 협력자입니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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