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며 봉헌하는 장례미사. 고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해 영원한 안식을 누릴 것이라는 희망을, 유족들에게는 위로를 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장례예식에 성가 선율이 더해지면, 미사 전례는 더욱 풍요롭게 이어진다.
서울 청파동성당에서 거행되는 장례미사에서는 시작 때부터 마지막까지 성가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본당 ‘시니어 성가대’(단장 이계복, 상임지휘 신호철, 본당주임 이승태 신부)가 장례미사 때마다 성가 봉사에 나서는 덕분이다.
본당 시니어 성가대에서는 현재 35명의 단원들이 활동 중이다. 모두 60~70대 노인들이지만, 성가 봉사 만큼은 누구보다 활기차게 이어가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돌아가신 분들께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고 싶은 뜻을 모아 성가대를 발족했다. 대부분 장례미사가 이른 새벽에 봉헌돼 성가 봉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해온 기존 성인 성가대 단원들도 다수 동참, 보다 안정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또 단원들은 부득이 연습시간에는 빠지더라도, 장례미사 때만큼은 전원이 모여 하나된 목소리를 선보인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물론 본당 신자들도 변화된 장례미사에 더욱 큰 감동을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장례미사 때 성가를 봉헌한 성가대의 모습에 감동한 유족이 입단한 사례까지 생겨날 정도다.
특히 시니어 성가대 단원들은 음악을 통해 보다 생동감 있는 삶과 신앙생활을 꾸려나가는데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계복 성가대 단장은 “이 봉사활동은 개개인이 노래하는 활동을 통해 신자로서의 소명을 실현할 뿐 아니라 젊음의 생기를 되찾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각 본당마다 노인들의 신앙생활을 독려하고 서로 탈렌트를 봉헌하는 기회가 다채롭게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니어 성가대는 앞으로 장례미사 성가 봉사뿐 아니라 그레고리오 성가와 뮤지컬곡, 샹송과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선보이는 콘서트도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엔 내년에 열릴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음악회 기획, 준비에도 한창 열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파동본당 시니어 성가대, 장례미사 성가봉사
아름다운 선율로 전하는 ‘희망과 위로’
발행일2012-07-29 [제2806호, 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