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민들이 경작을 멈추고 길거리로 나왔다. 20일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두물머리 4대강사업 공사에 반대하는 유기농 1인 시위를 시작한 것. 지난 17일, 정부가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4대강 공사를 강행하면서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전에 다시금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계고장을 보내 행정 대집행과 강제 철거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두물머리 유기농민들이 18일로 예정돼 있던 자진철거 기한을 넘김에 따라 17일 오후부터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앞세워 두물머리로 들어왔다. 이튿날인 18일에도 이른 시간부터 용역업체 직원들을 포함한 공사관계자들이 몰려와 공사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를 저지하려는 농민, 가톨릭 사제, 수도자, 평신도 단체 등과 오랜 시간 대치를 벌이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지역 해병 전우회와 영농후계자 등 두물머리 4대강 공사 찬성측이 공사현장으로 찾아와 현수막을 내걸고 ‘4대강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한편, 두물머리를 지키려는 반대측에 공격적인 언행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공사를 맡은 시공사는 ‘공사방해’를 이유로 농민들을 고소했다. 또한 정부는 19일 ‘행정 대집행 영장’을 발부, 오는 8월 6일을 강제 철거 개시일로 명기함으로써 또 다른 갈등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4대강사업저지천주교연대는 오는 8월 6일 오후 2시 양수대교 11번 교각 밑에서 전국 집중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민, 20일부터 4대강사업 공사 반대 … 1인 시위 돌입
“두물머리 유기농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발행일2012-07-29 [제2806호, 7면]
▲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민들이 4대강사업 공사에 반대하는 유기농 1위 시위를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