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천본당 신자 박화정(프란치스카)씨는 성요셉아버지학교를 수료하고 돌아오는 남편 김현태(프란치스코)씨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며 솜씨도 부리고, 집안을 치우느라 몸은 힘들지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수료미사가 봉헌되는 아미동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근처 꽃집에 들러 꽃다발도 샀다.
지난 6주 동안 김씨는 일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을 아껴가며 매주말 성요셉아버지학교에 나갔다. 또한 숙제를 성실히 챙겨가며 벌어졌던 아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썼다.
김씨와 큰딸 희진양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희진양이 중학교 3학년 시절,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부터였다. 김씨는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 희진이에게 인문계 학교를 고집했다. 결국 희진양은 미술을 전공하게 됐지만,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가기만 했던 것.
김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성요셉아버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시간이 흐르고, 숙제를 하면할수록 김씨는 아이들과 점점 가까워졌고, 조금씩 갈등의 폭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희진양 또한 “내가 아버지를 조금만 더 이해했더라면 집안이 화목했을 텐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씨는 “아이 입장에서 한번쯤 돌아봤다면 이렇게 깊은 골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성요셉아버지학교 덕분에 아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희진양은 학업 때문에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상태지만 곧 세례를 받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전해 받은 김씨도 더욱 자상한 아버지 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제20기 성요셉아버지학교는 오는 10월 27일부터 병점성당에서 6주 동안 열린다.
※ 문의 031-457-2172 가정사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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