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간의 눈부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냉담률 증가, 주일미사 참례율 감소 등 지속적 성장에 어두움을 드리우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는 서울대교구가 교회의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변화된 사목 환경과 시대적 요청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실질적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본당사목 활성화를 위한 기초자료 수집 설문조사 보고서」의 기획 연구 책임을 맡았던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민병덕 신부. 민 신부는 특별히 이번 자료가 서울대교구의 합리적인 신자 관리와 체계적인 사목행정을 위한 사목 통계 표준화 자료로 선용(選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구는 그간 본당으로부터 사목 통계 자료를 CBCK(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제시한 양식에 맞춰 교세 통계 작성에 필요한 내용으로 보고 받았고, 이후 이를 교구 사목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수집된 사목 자료는 수시로 변화하는 사목 환경 속에서 교구 및 본당 사목 계획 수립시 사목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신자들의 참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만큼 이번 조사에서 설계된 설문 문항은 사목 정책 입안에 좀 더 실질적이며, 실천적인 구체적 요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민 신부는 덧붙였다.
조사도 꼼꼼하게 진행됐다. 모든 조사는 성별·연령별·신앙기간별·교육수준별·직업별·입교과정별·사회적·인구학적·통계학적 특성 및 종교적 배경과 모든 문항을 교차 분석했으며, 문항에 따라서는 집단별 평균 비교의 통계 기법 등을 사용했다. 부록에서는 조사 분석의 결과를 살펴 보면서 특징적인 면이 엿보여 다시 분석하는 수고가 보태졌다. 설문 대상의 확대 및 본당 지역별 비교라는 새로운 시도도 돋보였다는 평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주일미사 참례율이 높은 본당은 낮은 본당보다, 일반 본당은 지구장 본당보다 연령대가 높게 나타나고, 또한 주일미사 참례율이 낮은 본당과 지구장 본당은 비교 본당보다 학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영성생활이 연령대와 깊은 상관 관계에 놓여 있는 점 등이 파악됐다.
“무엇보다 ‘대상’ 에 맞는 사목 방안들이 연구되고 실현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지역 사목 현장 상황에 따라 사목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사목국은 본당 제출 자료에 관한 제안 부분의 경우, 전 본당이 응답하여 사목국이 교구 본당 사목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파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설문조사 부분도 각 본당의 요청이 있을 시 언제든 협조할 계획이라고 민 신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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