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빌, 미국 CNS】미국 테네시주 내쉬빌 지역에서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자선기구들의 후원을 통해 난민과 이주민들이 텃밭을 일구면서 순조로운 정착을 위한 도움을 받고 있다.
소말리아, 쿠바, 리베리아와 수단 등 주로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정치적 박해나 빈곤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민해온 난민과 이주민들은 내쉬빌의 성명(聖名, the Holy Name)본당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밭을 일구고 있다.
이주민들은 야채나 허브, 각종 꽃들을 키울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안에서도 소외된 처지에 있는 그들 스스로를 위한 쉼터 등을 함께 건축하고 있다.
미국 가톨릭교회의 대표적 자선기구인 ‘가톨릭원조기구’의 ‘난민 및 이주민 지원부’ 자원계발부서장인 로리 소일루씨는 “이들 난민들이 대부분의 경우 거주지 이외에는 갈 곳이 없다”며 “자신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난민들은 집단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외에는 마당이나 흙을 밟을 수 있는 땅이 없고, 대중교통 수단 이용도 극히 제한돼 있다.
소일루씨는 따라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일은 이들 난민들이 자신들의 통제할 수 있는 땅, 자기들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땅을 가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테네시주 가톨릭 자선기구들은 매년 250여 명의 난민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데, 정원이나 텃밭은 특히 가장 소외된 계층인 고령의 난민들에게 중요한 반면, 비교적 청년층에게는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영어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고령층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전히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에게는 영어를 하지 못해도 무관한 요가, 그림 그리기, 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쿠바 출신의 한 노인은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밭을 일굴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기쁘다”며 “수확한 작물들이 동네 가게에서 팔릴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들 스스로 밭을 일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