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따듯하게 내리던 10월 26일 서울 서초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2003년 가을걷이 도·농 한마당 잔치」는 전국 각 교구에서 생명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자리에 모여 하해의 결실에 하느님께 감사하며 그 기쁨을 서로 나누는 즐거운 만남의 잔치였다.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여규태)와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조대현 신부)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흥겨운 풍물을 앞세운 길놀이를 시작으로 추수감사미사, 각종 전통놀이마당, 판매마당, 먹을거리마당, 전시마당 등으로 이어졌다.
각 교구 생명농업 농산물 봉헌
○…서울대교구 최창화 몬시뇰 집전으로 봉헌된 추수감사미사에서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 농민들은 생명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차례로 봉헌, 한해 동안 수확한 오리쌀, 사과, 단감, 유정란, 오리, 배추 등으로 제대 앞은 금새 풍성해졌다.
도·농 희망만들기 선언문 발표
○…미사 후에는 생산자 대표 이진선(루가)씨와 도시생활자 대표 노찬숙(마르타)씨가 「WTO 농업위기 극복과 도·농 연대를 통한 새로운 희망 만들기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이어 열린 우리농 공로상 시상식에서는 하느님 창조질서의 보존과 생명공동체 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서울 양천본당 및 서울대교구 구리본당 「하늘땅물벗」생활공동체와 심영태(소피아·53·서울대교구 일산본당)씨 외 2인이 우리농 공로상을 수상했다.
떡메치기 시선 끌어
○…도·농 한마당 잔치의 하이라이트 「떡메치기」는 이날도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창화 몬시뇰과 조남호(베드로) 서초구청장의 매치기를 시작으로 김영국 신부(서울대교구 교육국장), 조대현 신부, 여규태 회장 등 여러명의 손을 거쳐 반죽된 떡은 행사장을 찾은 신자들의 아침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도예체험 등 전통놀이 다양
○…예년보다 다양해지고 풍성해진 전통놀이마당에는 벼타작, 콩타작, 새끼꼬기, 도예체험, 흙놀이,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허수아비 만들기 등 도시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특히 도예체험 광장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해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잔치가 끝나는 오후 늦게까지 도예체험 행사장을 떠나지 않아 북새통을 이뤘다.
대동놀이로 도·농 하나됨 고조
○…오늘 오후 3시부터 대동놀이가 시작되자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히 생산자와 소비자 대표를 비롯해 판매 마당, 먹을거리 마당, 자원봉사자와 지역주민 등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벌어진 차전놀이와 강강수월래는 도·농간 연대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축제의 시간이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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