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는 7월 29일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를 방문, 행정대집행을 앞둔 유기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주교는 농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물머리에서 더는 물리적 충돌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 주교는 지난해 열린 세계유기농대회 결의문을 들어가며 4대강 사업 찬성 측의 ‘유기농업이 수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이 땅의 일부를 유기농지와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등, 농민들이 제시한 두물머리 상생의 대안이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두물머리에서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 주교는 또 “이 시대에 생태ㆍ환경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는 우리 농민들이 힘과 지혜를 함께 모으자”고 농민들을 격려했다.
간담회에 앞서, 두물머리 농민 김병인(이시돌) 씨는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또다시 돌아와 삽, 괭이를 지고 농사에 임할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두물머리가 두 물줄기(남한강ㆍ북한강)가 만나는 지정학적인 의미와 함께 천주교를 연구했던 서학의 발상지인 천진암과 실학의 발상지인 마재가 가까워 두 사조가 만나는 역사학적인 의미를 지녔다는 점에도 공감을 이끌어냈다.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 양평 두물머리 방문 … 유기농민들과 간담회 가져
“두물머리에서 더는 물리적 충돌 일어나면 안돼”
발행일2012-08-12 [제2807호, 7면]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이용훈 주교(가운데)가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를 찾아 행정대집행을 앞둔 유기농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