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은 다양한 원인들로 발생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단편적인 치료 프로그램보다 통합치료 프로그램이 효과적입니다.”
허근 신부(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가 오는 24일 서울기독대학교에서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단기통합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평가’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번 논문에는 1999년부터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에서 알코올중독자를 대상으로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펼쳐온 허 신부의 풍부한 사목 경험이 집약돼 있다.
허 신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통합치료 프로그램이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국내에서는 최초로 통합치료모델 연구를 시도했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이미 1990년부터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적용하며 외래치료에 많은 관심을 뒀습니다. 그에 비해 알코올중독 치료가 주로 병원 입원치료로 이뤄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통합적인 외래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죠.”
허 신부는 알코올중독 치료에서 단편적인 치료 프로그램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행동치료, 인지행동치료, 영성치료, 현실치료, 음악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을 통합주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특히 영성치료는 묵상을 통해 알코올중독의 삶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단주 의지를 강화시키는 한편 의미 있는 삶을 발견하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허 신부는 “전인적(全人的) 회복을 목표로 하는 통합프로그램은 중독자들에게 지속적인 단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신부는 이어 “통합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중독자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외래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존의 알코올중독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허물어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개선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된 통합치료 프로그램은 알코올중독 치료현장에서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오는 24일에는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알코올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통합치료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의 책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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