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위원장 강혁준 신부)는 서울 관악경찰서(서장 김교태 총경) 유치장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유치인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찰사목위가 경찰서 유치장에 벽화를 그린 것은 지난해 9월 용산경찰서에 이어 두 번째로 용산경찰서 벽화가 유치인과 경찰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반영한 것이다.
10년 동안 관악경찰서에서 유치인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이상철(미카엘) 선교사는 “유치인들은 최장 10일까지만 유치장에 머물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심리적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 그들에게 신앙을 전하려고 하면 오히려 거부반응을 가져온다”며 “이번 벽화 작업도 경찰사목위가 선교차원이 아닌 유치인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관악경찰서 유치관리계장 이존민 경감도 “유치장 내부가 무채색이어서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경찰관 등이 참여한 내부 논의를 거쳐 벽화를 그리고 보니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벽화는 박기윤(토마이스·숙명여대 조형학과 조교)씨와 김다경(숙명여대 조형학과 4학년)씨가 7월에 밀레의 ‘만종’을 연상시키는 전원풍의 다섯 작품을 그렸다. 용산경찰서 벽화에도 참여했던 박기윤씨는 “유치장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유치인과 경찰관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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