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덕 신부(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본부장)는 3일 오후 3시 ‘2012 세계 평화의 바람(Wind of Peace)’ 6박7일 일정을 참가자들과 완주하고 명동성당에 도착하면서 참가 청소년들에게 “고생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서울 민화위 전직원들이 매달려 3개월이나 준비한 이번 ‘세계 평화의 바람’을 마감하는 정 신부의 감격과 흥분이 느껴졌다.
정세덕 신부는 참가 청소년들을 마중하러 명동성당에 모여든 부모님들에게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성숙했다”며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을 어리다고 여기지 말고 그들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신부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남북 분단과 긴장이 오랜 세월 지속되는 상황에 아이들이 힘든 순례 여정을 소화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나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평화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었다”고 답했다.
정 신부는 ‘세계 평화의 바람’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외국인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처음에는 서먹서먹했지만 순례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자 금세 친해지고 하나가 되면서 3개 국어는 기본으로 했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청소년들이 한여름의 땡볕에서 땀을 흘리는 고생을 통해 정결하고 정화된 생각을 갖게 되고 사랑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변해 갔다”고 덧붙였다.
정 신부는 향후 계획에 대해 “우리가 세계 평화의 진원지가 돼서 내년에는 가난한 나라, 분쟁을 겪는 나라, 역사적 상처를 안고 있는 나라의 젊은이들을 초청해 우리로부터 시작된 평화의 바람을 전 세계 모든 이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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