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는 6일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서 ‘4대강 회복과 두물머리 보존을 위한 전국 집중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 전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및 전국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2000여 명이 모여 생명의 땅인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지켜내자는데 뜻을 모았다.
미사 강론을 맡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장 조해붕 신부는 “두물머리는 싸움이 벌어지거나, 승부를 다퉈야하는 전쟁의 공간이 아닌 치유와 상생, 평화가 공존하는 희망이 싹트는 공간”이라며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하느님께서는 다시금 상생과 협력을 통해 공동체와 공동선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알려 주신다”고 두물머리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두물머리에서 정부의 행정대집행 및 강제철거 계획에 맞서고 있는 유기농민들의 대표인 팔당생명살림 유영훈(사도요한) 회장은 “우리 농민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생명살림의 일꾼이라는 일념으로 마지막까지 비폭력,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 농민들이 상생의 대안을 제시하고, 두물머리를 지키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땅인 유기농지를 지키겠다는 의지”라고 밝히며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4일부터 900번째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 봉헌, 텃밭 수확물로 비빔밥 만들어 먹기, 비폭력 평화행동 워크숍, 음악회, 유기농 집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천주교연대는 이날 미사와 함께 두물머리에 빚어진 갈등의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와 국토해양부, 시공사가 공권력과 용역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시도하려는 두물머리 유기농지 행정대집행과 강제철거를 즉각 중단할 것과 ▲정부와 여당은 생명을 살리고, 도시민에게 유기농 체험을, 지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두물머리 유기농장 프로젝트’를 적극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천주교연대는 성명서에서 “900일 넘게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면서 간구한 것은 ‘생명’과 ‘평화’ 였다”며 “30년 넘게 수도권 시민들의 ‘생명창고’ 역할을 했던 두물머리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땀 흘려 일하고, 그 생명을 나눠 먹고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기로 계획했으나 농민들과 천주교연대, 시민단체 회원 등의 항의로 영장만 낭독한 채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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