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들의 불임을 비롯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교 폭력, 자폐, 나아가 자살 문제까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태교에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우리 사회에서도 ‘태교,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란 인식이 꽤 번져 있다.
하지만 이 임신 기간 태아에게 주어지는 각종 환경적 요인은 신체, 심리, 정신 등 태아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교원 교수(라파엘·서울 강북삼성병원 웰빙케어링센터장·성체줄기세포연구소 소장)는 “예를 들어 한 생명의 건강과 성격 등을 결정짓는 것은 엄마·아빠에게서 받은 유전자를 넘어선 ‘환경’”이라며 “아이는 뱃속에서 엄마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과 주변의 영향들을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일정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물론 의과학적으로 모두 증명된 사실이다. 이 교수는 “친구들을 왕따 시키고,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는 아이들의 뇌는 비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 원인은 대부분 태아 시절에 주어진다”며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아이를 낳아 건강하게 잘 키우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자 사랑의 행위”라고 말한다.
따라서 “태교의 중요성은 예비엄마 만이 아니라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태교 전문가의 모습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됐다. 클래식음악을 활용한 태교 효과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의사로서의 기존 사고를 크게 변화시켰다.
이후 태교와 자연요법 등에 대해 심층 연구하고, 종합병원 내에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한 태교 대학을 개설했다. 인턴 교육 프로그램에도 태교 강의를 포함했다. 또 출산의 중요성도 재인식, 각종 약물 사용과 유도·무통 분만, 제왕절개 등도 최소화했다.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 음식을 비롯해 화학물질로 범벅된 먹을거리의 문제점과 무조건적인 시험관 시술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기하며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엇보다 태교를 이해하면서부터, 이 교수 스스로도 왜 산부인과 의사가 되었고, 활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직업의식과 윤리를 새롭게 갖춰나갔다.
“생명의 신비를 올바로 알고, 생명을 잉태하고 낳고 키우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 과정에서 특별히 여성과 아이가 어떠한 변화를 겪는지 안다면 태교에 대해 결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 또한 성행위를 남용하지 못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그야말로 백년대계입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우선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태교의 중요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 교수는 “정부가 아무리 임산부를 지원해도 옆에 있는 남편과 직장상사가 임신, 출산의 가치를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태교는 이뤄질 수가 없다”고 조언한다.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을 도울 책도 다음 달 출간할 예정이다.
“태교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앞으로 의료진의 편리가 아닌 산모와 아기를 위한 최선의 임신 출산 과정 매뉴얼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별히 우리나라 종합병원 안에도 ‘자연출산센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사회각계가 관심 갖길 기대합니다.”
가정/생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