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에서는 새로 개발된 중학교 틴스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국제 틴스타 새 운영위원 선출도 이어졌으며, 국내외 틴스타 교사들의 만남의 시간 또한 다채롭게 진행됐다.
틴스타 프로그램은 현재 청소년은 물론 대학생과 직장인, 부모 등 청년과 성인들에게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남성과 여성이 스스로의 생식력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고, 감정변화에 대한 대응 및 논리적이고 인지적인 경험 학습, 책임감과 자존감의 증진 등을 도와 더욱 관심을 모은다.
▲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 각국 틴스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개막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 대륙별로 골고루 전파됐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 틴스타가 가장 대표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홍콩에서 열린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도 착한목자수녀회와 국제틴스타 본부 등을 통해 프로그램이 소개된 바 있다.
남미의 대표적인 틴스타 적용 국가인 칠레의 경우 성교육을 의무화한 법에 따라, 틴스타가 청소년을 위한 공식 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국민의 90% 이상이 가톨릭신자이지만, 동성애 지지 여론으로 인해 틴스타를 공식 교육 과정 안에 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경우에도 사회주의 정권의 영향으로 틴스타를 자유롭게 운영하지 못해, 해외모임 등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다.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탄탄한 발전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틴스타는 앞으로 장애 청소년들을, 오스트리아는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등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탈리아 틴스타는 틴스타 교육의 영향력을 분석하는 전문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회의 참가국 중 가장 관심을 모은 나라는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였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는 성문란으로 인한 에이즈 확산과 낙태 문제 등이 만연하고,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아 성교육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와 우간다에서는 미국 프로라이프의 지원으로 틴스타를 시작, 현재 종교와 부족, 언어 등을 초월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이슬람 등 타종교들도 틴스타를 긍정적으로 평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세계 각국 틴스타의 시선은 단기간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한국 틴스타에도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2년 대구에서 교사 워크숍이 열린 것을 시작으로 틴스타가 알려졌으며, 2003년 ‘한국 틴스타’(대표 김태선 수녀)가 공식 출범했다. 최근에는 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과 직장, 각종 사회복지 시설 등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가며, 교사 양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12~15일 진행된 제7차 틴스타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회의에서는 각국 틴스타 대표들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 현황 등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인터뷰 / 틴스타 창설자 한나 클라우스 수녀
“생명 정책 위해 모두 힘 모아야”
▲ 한나 클라우스 수녀
제7차 국제회의 지도 차 방한한 틴스타 창설자 겸 국제틴스타 대표 한나 클라우스(Hanna Klaus·미국의료선교수녀회) 수녀는 “구체적으로 틴스타의 성공은 청소년들의 의식이 변화해 더 이상 성을 남용하지 않는 데에서 우선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각국 틴스타 현장에서는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가톨릭 선교를 위한 것이라는 오해의 시선과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이에 대해 한나 수녀는 “틴스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되면, 가톨릭의 가르침은 그 어떤 것보다 인간적인 가르침이라는 것을 재인식하게 된다”며 “예를 들어 틴스타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과 만나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회의 가르침을 깊이 내면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청소년기는 성인이 되어서 어떠한 삶을 살아나갈 지, 특별히 남성과 여성으로서 각각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야 할 지에 대한 가치관을 올바로 세워야할 때입니다. 이 과정을 잘 보낼 때 앞으로의 삶도 더욱 건강하게 또한 긍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강요되고 있는 콘돔 사용과 낙태, 가족계획 등과 관련한 그릇된 정책들도 틴스타를 보급하는 데 큰 걸림돌이다.
한나 수녀는 최근 무분별하게 늘고 있는 동성애와 성전환 수술 등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그는 “본성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부여받은 성적 특성은 외적 수술을 한다고 해서 변화시킬 수 없으며, 생명력을 심각하게 훼손할 뿐”이라며 세계 각국의 올바른 생명 정책 실현을 위해서도 교회 안팎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제 틴스타는 최근 성장에 박차를 가해온 한국 틴스타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한나 수녀는 “한국 틴스타는 짧은 기간 안에 매우 긍정적이고 힘있는 성장을 이어왔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국제 리더십 활성화와 연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국 틴스타의 더욱 활발한 소통과 정보 공유 등을 실현하는 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간다 틴스타
교사 양성·교재 마련 등 지원 필요
이번 국제회의에는 우간다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대륙 틴스타 대표들도 참가, 틴스타의 확대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보탰다. 우간다에서는 대표 테레사 켄제로 수녀를 비롯해 6명의 대표교사들이 참가했다.
우간다에서 틴스타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틴스타는 활발히 보급, 현재 4개 지부를 중심으로 370여 개 교육현장에서 틴스타를 활용한 청소년 성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특히 틴스타 프로그램은 우간다에서 에이즈 등 각종 질병 예방과 낙태 감소 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도 각종 통계 결과 등을 바탕으로 틴스타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 2009년에는 공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준하기도 했다.
또한 우간다 틴스타는 인근 나라인 케냐와 잠비아, 탄자니아, 말라위 틴스타 교사를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알리는 구심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우간다 틴스타는 교사 양성을 더욱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특성상 다양한 언어와 부족이 산재하며, 교육 과정도 교재 활용보다는 연극 등의 체험활동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교사 역할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우간다 틴스타 운영의 디딤돌이 되어준 미국 주교회의 생명수호기금 지원조차도 오는 9월이면 전면 중단된다.
우간다 틴스타 대표 테레사 켄제로 수녀는 “교사 양성과 교육 재료 지원 등을 위한 자금 마련 등 현실적으로 넘기 힘든 장애물이 있지만, 앞으로도 아프리카 대륙에서 틴스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는 우간다 청소년들과 한국 청소년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 교류의 물꼬를 터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