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이니까 계속하는 것이 제 일번 목표예요.”
광주 쌍암동본당 1층 한방진료실에서는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토요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한방 의료 진료가 열린다.
본당에서 한방진료를 처음 시작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사람은 바뀌었어도 시간이 바뀐 적은 없었다. 지난 5월부터 한방진료봉사를 시작한 이창규(루카·55) 원장은 앞으로도 이 시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내서 나와 있으니까 꼭 치료를 받진 않더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와서 문의하고 가족같이 친근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대환영이라는 이 원장은 “한방 진료를 통해 한 번이라도 더 성당에 방문한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비록 지금은 치료 방법으로 침과 뜸만을 선택하고 있지만 이후에 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을 추가할 계획이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침대도 커튼도 없었지만 기증 받아 완전히 새롭게 꾸몄습니다. ‘상지의 옥좌’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 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상지의 옥좌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진료 시작 전부터 나와 청소를 시작하고 환자들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 원장은 “단원들의 많은 도움 덕분에 한방 진료가 모양새를 갖출 수 있었다”며 “제가 평생 배운 것이 의술밖에 없으니 있는 재능 죽기 전에 이렇게 봉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쌍암동본당 김종주 주임신부는 “앞으로도 꾸준히 예수님께서 아픈 이들을 돌보셨던 것처럼 원장님께서 예수님의 손을 대신해서 치유의 손길을 펼쳐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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