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대주교는 수여식에서 “교구를 위한 헌신적 도우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계속 모범적인 가톨릭인으로써 모든 신자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는 촛불과 같은 존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연 기자>
■ 최철수 회장
소외계층에게 희망·용기 선사
▲ 최철수 회장
14일 성 십자가 훈장을 받은 최철수 전 전국가톨릭경제인협의회 회장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50년간 절두산 순교성지 개발위원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초대 후원회장 및 이사, 서교동·연희동본당 사목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 2006년에는 경제인회 발전에 힘쓴 공로로 ‘제14회 자랑스러운 가톨릭경제인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특히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제16~17대 회장을 역임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펼친 다양한 지원 사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경제인회는 최 전 회장 역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소 ‘라파엘 클리닉’ 지원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매년 부활절마다 이주노동자 위안잔치를 열어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물해오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경제 주체이면서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50년 간 교회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최 전 회장은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50년, 100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적 성장과 내적 실속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합니다. 확고한 신앙을 바탕으로 각자 자기 직분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교회의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최 전 회장은 앞으로도 나눔을 실천하며 하느님 사업을 묵묵히 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장학·복지재단을 운영해 소외계층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아직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거든요.” <조대형 기자>
■ 류덕희 회장
사회 내 사귐·섬김·나눔 정신 확산
▲ 류덕희 회장
‘성 십자가 훈장’을 수여받은데 대해 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은 “감사한 만큼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마음도 크다”고 했다.
류 회장은 기업인이기에 앞서 신앙인으로서 교회 내 활동과 나눔에 적극 참여하면서 사회 안에 사귐·섬김·나눔의 가톨릭 정신을 확산시켜 왔다는 공을 인정받았다.
1982년부터 199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10년 동안 서울 용산본당 총회장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 1996년부터 2000년까지는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이하 한국평협) 제11~12대 회장직을 맡으면서 평신도들의 신원 확립과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던 류 회장.
그는 교회 안에서의 헌신적인 활동과 함께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3년 금탑산업훈장 수상 및 2008년 기업은행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헌정되는 등 성실한 기업인으로도 사회 안에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국평협 회장직을 맡는 동안 IMF 외환 위기 상황을 맞았던 류 회장은 당시 경제살리기 운동을 주도하면서 국가경제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고, ‘도농 나눔잔치’ 개최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과 가치를 일깨우는데 앞장섰다. 또 ‘푸르름을 만드는 잔치’를 열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것에도 관심을 쏟았다. 북한동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민족화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면에서도 류 회장은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왔다. 사재 30억 원을 출연, ‘경동송천장학재단’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또 회사를 통해 나눔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단법인 한국가톨릭레드리본 대표이사장을 맡으면서 여전히 봉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류 회장은 “남은 인생 동안 사회와 교회 안에서 빛과 소금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몫을 다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