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한국어 발음이 꽤나 유연해졌다.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연습할 때마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웃을 수 있어 자녀들의 기쁨도 두 배다. 게다가 이번 캠프에서는 합창뿐 아니라 개인 레슨 시간도 마련돼 참가자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절로 신바람이 났다.
‘모이세다문화가족어린이합창단’(단장 임경원, 이하 모이세 합창단)이 지난 7월 27~29일 펼친 음악캠프는 합창단 실력을 향상시키는 특별교육 현장으로서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의 화목을 더욱 돈독히 하는 장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된 캠프에서는 합창 연습과 발표뿐 아니라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놀이 시간도 이어졌다.
모이세 합창단은 대전교구 이주사목부 ‘모이세’ 대덕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맹상학 신부)가 다문화가정과 이주민의 자존감 향상과 사회적 인식 개선, 음악을 매개로 한 연대 등을 위해 지난해 3월 창단한 다문화가족합창단이다. 현재 필리핀, 베트남,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 엄마와 다문화가정 자녀 2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단원들은 합창단 활동을 통해 모자 간에 더욱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각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힘을 얻고 있다. 모이세 합창단의 활동과 역량은 지역사회 안팎에서도 널리 알려져, 정기공연뿐 아니라 각종 축제 공연과 대회 입상 경력도 다채롭게 쌓아왔다.
모이세 합창단 음악지도를 맡고 있는 임경원(클라라) 단장은 “한 가족이지만 서로의 모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가족들이, 함께 노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서 합창단 활동의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합창단을 통해 가톨릭의 보편성이 더욱 잘 드러나는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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