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네딕도수도회 서경윤 신부가 91년 대림 제1주일부터 주일복음을 주제로 가톨릭신문「복음단상」난에 1년간 연재한 글들을 모아「발신인 없는 편지」(분도출판사 발행)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복음단상」난은 단순히 복음의 내용을 이해하고 일반적인 교훈을 알아듣는데 그치지 않고 생활 깊숙히 복음이 뿌리내리도록 자잘하지만 생동감있는 일상생활에서 복음의 의미를 찾는 묵상글이다.
저자는 신학적인 딱딱한 성서해설이 아니라 우리가 항상 접하는 주변의 일상에서 소재를 찾아복음의 심오한 의미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그리고 인상깊게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루가복음 5장에 나오는 사람을 낚는 어부의 비유에 대해 저자는 붕어를 잡으러 가는 낚시꾼을 예로들면서 낚시를 떠날 준비하는 과정과 즐거움 등을 선교의 사명과 함께 이야기한다.
또 요한복음에서 세번이나 베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두고 저자는 학창시절 호주머니 검사나 시험 등을 상기시키면서 복음을 설명한다.
그밖에도 저자는 결혼청첩장에 얽힌 에피소드나 고백소에서 생긴일. 죽은 친구의 사진을 두고 일어난 일이나 강아지, 건강검진, 수녀님의 용돈 등 주위의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재로 삼아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문학작품이나 강론이 아니며 미신자를 향한 설교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은 한 평범한 신앙인이 자신의 경험을 적어 다른 신앙인에게 보내는 편지쯤으로 생각한다.』고 머리말에서 말한 저자는 그래서 『발신인이 드러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목을「발신인 없는 편지」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한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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