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혼란스런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비록 예전보다 경제적 성장의 덕을 보며 산다지만 바로 그 부(富)가 가져다 준 문제들은 적지 않고 또 심각하다. 가정이 쉽게 파괴되고 인간생명의 존엄성이 상실되어 가면서 살인, 낙태 등 인간의 무모한 행위들이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느님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윤리, 도덕 가치관의 혼란속에서 살아가고 잇는 우리네 넒은 이들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교 신자들까지도 자신의 인생과 신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서는 올바른 삶의 방향마저 잃어가고 있다. 세상안에서, 세상을 위해서 그러나「세상에 속하지 않고서」살아야 하는 신자들의 소명실천은 더욱 힘들다. 예수는 진복선언의 선포를 통해서 그리스도교적 삶의 방향과 자세를 제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철저한 삶의 변화, 즉 회개를 요구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족하지 않고 마음에 새기어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진복선언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산상설교(마태오 5장~7장)는 신약성서안에서 가장 호소력을 지닌 대표적인 대목으로서 복음의 핵심메시지가 수록되어 있다. 예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는 산상설교는 초대교회에서부터 특별한 관심속에서 해석되어져 왔다. 특히 진복선언(마태오5、3~12루가 6、20b~23)은 그리스도교적 역사의 모든 세기안에서 강한 반향을 보여주었다. 동방교회는 특별히 진복선언 안에서 그리스도교적 삶의 「대헌장」(Magna Charta)을 보았다. 그들은 주일마다 비잔티식 전례안에서 미사를 거행하는 중 장엄하게 신복선언을 노래한다.
산상설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산상설교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이들에게 참된 삶을 위한. 즉 참된 행복의 삶을 위한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다.
약속인 동시에 명령
진복선언안에서 하느님의 나라. 종말론적인 구원은 행복의 주요개념들이다.
무상의 은총으로 선사된 인간에게 대한 하느님의 새로운 관계는 하느님께대한 인간의 새로운 관계와 인간서로간의 새로운 관계를 가지게 한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구원의 신비를 통해 완전히 변화된、 하느님 나라가 다만 선포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세상안에서 살고 있다.
진복선언은 일종의 약속인 동시에 명령이다. 예수는 하늘나라를 차지하는데서 오는 행복과 함께、 하늘나라의 가치들을 당신 제자들에게 약속하신다. 진복선언에서의 약속들은 마지막날에 하늘나라에서 비로소 완전하게 실현될 것이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 모두를 약속하신다. 물론 이 행복은「세상」이 주는 행복과는 다른 것이다. 진복선언은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계시해 주고 있다. 진복선언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가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진복선언은 그리스도의 참 모습、 즉 그분의 기준과 자세 그리고 그분의 사라을 드러내 주고 있다.
진복선언의 주제는 「가난한 자」-「하늘나라」이다. 우리는 진복선언의 행복을 하나 하나 따로 떼어 강조하거나 이해하려해서는 안된다. 행복 하나하나는 「영으로 가난한 자」라는 주제와의 연관성안에서만 그 뜻을 보다 깊이 그리고 올바로 이해할 구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 참모습 계시
진복선언의 선언형식은 구약성서의 지혜문학과 시편에서 상용된 형식이다(집회서 50、29잠언3、13시편2、13).
구약성서안에서「행복」을 찬미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상황아래서 그리고 구원의 조건으로서였다. 그러나 신약성서 안에서는 보다 종말론적인 관점을 드러내고 있어 미래지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말론적이 약손은 이미 지금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종말에 구체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그러나 「현재」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현재와 미래 사이에 긴장은 「지금」안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그 자리는 결코 바꾸어질 수 없다. 미래에 대한 약속일지라도 이미 지금 현재에 철저한 변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또한 변화를 가져다 준다.
「사랑」이 핵심내용
진복선언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다. 이 사랑은 바로 마태오 22、36에서 말하고 있는「가장 큰 계명」으로서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코12、31). 이 사랑은 지속적인 성장과 완성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는 이 완성의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 이웃을 참으로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의 선물이 전제된 것이다. 진복선언 중 넷은 하느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참된 행복」은 쾌락、 명예、 명성、 영광、 사람들로부터 인정、 찬양받는 데 있지 않다. 인간의 최상 목적은 하느님이시다. 목적에 이른다는 것은 참된 행복에 이르는 것이다 따라서 참된 행복은 하느님과의 친교、일치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인간의 힘으로서가 아닌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이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 항구하게 영적으로 투쟁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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