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으면서도 장애아동을 입양해 키우는 한 어머니의 사랑담긴 육아일기가 한 권의 책으로 발간돼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인 김종우씨(39세)가 쓴「내가 촛불이야? 꺼지게」(심음과 거둠 발행)는 한 팔만 가진 재혁이(5세)를 입양한 김씨가 3년여 동안 새 아이를 사랑과 신앙으로 키우며 보고 느낀 변화와 모습들을 메모식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자녀들이 다 성장한 뒤에 아이였을 적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고 싶어 육아일기를 썼었다』는 김씨는 『특히 재혁이의 육아일기에는 언젠가 밝혀야 할 입양사실을 이 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도 담겨있다』고 전한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두 자녀를 키운 경험을 토대로 욕심을 버리고 아이 나름대로의 개성을 개발하는 법』을 터득한 엄마와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영특하고 티없이 밝게 자라는 아들이 엮는 일상사는 우리에게 자녀들의 신앙교육과 올바른 가치관교육 등에 대해서도 좋은 실례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사실 엄마 김씨의 속마음은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변화시키고 또한 입양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 등의 선입견들을 벗어버리는 계기가 되길』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김씨가 성가정 입양원을 통해 재혁이를 입양한 것은 지난 91년7월. 『1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도 커 그 사랑을 다시 나누고자』했던 김씨와 그의 남편 노성대(45세)씨는 지난 35년동안 단 18명의 장애아동이 다른 가정에 받아들여졌음에 주목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장애아동 입양을 결심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눌려고 입양을 했는데 오히려 재혁이를 통해 우리 가족이 받은 기쁨과 사랑이 더욱 크다』고 김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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