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특히 외국으로부터 전래된 가톨릭 교회가 민족의 교회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종교음악의 토착화가 절실한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종교음악의 토착화를 위해 애써온 것이 작은 결실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부터 국악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은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단장 김종국 신부(서울서교동본당주임)가 밝히는 소감이다.
「국악의 해」인 지난해 2월 가톨릭우리소리관현악단을 창단한 후 수많은 연주활동과 매주 토요일 서교동성당에서 국악미사를 봉헌해 왔던 김종국신부는 12월 KBS국악관현악단이 마련한 가톨릭 종교음악 연주회에서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관현악단의 창단은 물론 연주활동을 거의 혼자 기획, 홍보를 해오는 등 열정적으로 가톨릭 종교음악의 토착화에 시간을 아끼지 않은 김신부는 『이번 표창이 내 개인의 영광보다는 나를 믿고 따라준 단원들의 노고』라고 겸손해 하며 『하루빨리 교회 당국이 문화 예술분야에도 눈을 돌려 뜻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한국가톨릭 문화발전에 힘을 쏟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국 신부는 『95년도 계획을 아직 구체적으로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로마 교황청에서의 국악미사를 계속추진하고 있고, 미국 세인트 페트릭에서 공연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신부는 국악 즉 우리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수년전부터 본당을 중심으로 국악인들을 포함 문화예술인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가며 정성을 쏟아왔다. 아직도 제대로된 연습실이 없어 현재 서교동성당의 한 구석에서 공연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소리 관현악단은 실력면에서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에 가까우나 이들에 대한 대우는 아마추어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국 신부는 『가톨릭 우리소리관련악단을 내 개인이 운영한다는 것은 사실 무리』라고 전제하고『음악 연극 영상등 그 중요성이 선교적 측면에서 더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뜻있는 이들의 많은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당국뿐 아니라 신자들 역시 성당을 짓는데는 몇억대의 재산을 기부하곤 하나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색해온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95년 새해를 시작하는 한국교회는 2천년대 민족복음화를 위해 많은 분야에서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그동안 한국교회가 소홀히 해왔던 문화예술분야의 투자는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이런 열악한 한국교회 현실이 김종국 신부의 활동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지도 모른다. 김신부 주변의 문화예술인들은 그의 이 분야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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