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각국 대표 사제 수도자들로 구성된 참가단대표 1백50여명은 마닐라 근교 롤롬보이내에 있는 김대건 신부 피난지를 방문. 마닐라와는 달리 조용한 농촌풍경을 보이고 있는 롤롬보이 김대건 신부 피난 유적지를 찾은 참가단은 도착과 함께 원주교구 김한기 신부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김추기경 주례 미사
⊙…1월 11~13일까지 오전에 마련된 교리시간 중 마지막날이었던 13일 오전 11시 30분 한국참가단을 비롯 성 아우구스티누스학교에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대회 참가자들은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미사를 봉헌, 이날 교리시간과 미사를 학생들과 함께한 김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를 통한 사랑의 전달자가 될것을 약속해 달라』고 전하고 『우리 젊은이들은 희망찬 내일을 열어야 하며 이곳 마닐라가 아니고 서울로 돌아가서도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였느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개막행사이후 본 행사가 구역별로 시작된 11일부터 한국참가단은 대회조직위와 한국참가단운영부의 진행으로 다양한 행사에 참가. 11일 저녁에 마련된 바리오축제(Bario Fiesta)에는 세개팀으로 나눠져 인근 안토니오성당 보니파시오성당 등으로 이동했다. 각국 대표들의 장기자랑이 마련된 이날 성 안토니성당에서는 가톨릭대 2학년들이 한국의 민요를 선사하고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축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을 강강술래처럼 하나의 원으로 만들어 흥겨운 시간을 갖게했다.
차기개최지는 파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97년 차기 세계청소년대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1백만명의 세계청소년들이 모인 가운데 1월 14일 오후 6시 15분부터 리잘공원에서 가진 철야기도후 이렇게 밝힌 교황은 프랑스 주교들을 향해 『차기청소년대회장소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짖궂게 물은후 『그 장소는 바로 프랑스 파리』라고 공표했다.
⊙…97년 차기 세계청소년대회개최지가 프랑스 파리로 발표되자 4백명의 참가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프랑스 마이클 두보스르 주교는 『대회의 열기가 필리핀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 유럽 젊은이들은 교회에 대한 자신들의 의무보다는 그들의 일을 보다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두보스르 주교는 『국민의 65%가 가톨릭 신자이지만 그중 10%는 정기적인 성사생활을 하지않고 있다』고 전언.
사상최대 인파몰려
⊙…철야기도가 열린 14일 저녁부터 15일 장엄미사까지 행사장소인 리잘공원을 찾은 이들은 적게는 2백만에서 최고 5백만까지 몰린것으로 집계,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즉위한 후 최대 인파가 몰린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당초 대회장에 모빌을 타고 입장할 예정이었으나 참석인원이 예상을 훨씬 초가하자 계획된 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9시 45분 헬기콥터로 식장에 도착. 이와 비슷하게 많은 인파가 몰린 예를 보면 79년 교황이 즉위후 처음으로 고향인 폴란드 트라코프를 방문했을때로 당시 2백만명의 신자들이 운집했었다.
본부측 한국팀 홀대
⊙…이번대회에서 한국공식 참가단 1천7백여명을 비롯 네오까떼 구매나또회원 등을 포함 2천여명의 대규모 참가단수를 보인 한국은 장엄미사때 자리배치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홀대를 받아 「다른 집 잔치 인원동원부대」같은 인상을 받기도. 철야기도를 앞둔 14일 정오경부터 제대 앞쪽에 한국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선발대를 보냈던 한국팀은 선착순을 고집하는 대회 본부측의 무성의로 제대에서 20분정도 걸어야할 만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를 잡아야 했다. 실제 제대앞쪽 자리는 행사 이틀전부터 진을 치고 자리를 잡은 현지인들이 대다수 차지. 이러한 모습은 큰 행사때면 교구 본당자리까지 정해주는 한국교회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를 보여 한국팀을 당황케 했는데 관계자들은 『대우해주기를 바래서가 아니라 외국에서 온 대표단들에게 만큼은 자리를 정해주고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 한국팀은 대회조직위에 이러한 내용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4백만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운집한 장엄미사에서 대회 본부측은 영성체시간에 제대앞쪽 신자들에게만 성체를 분배하고 한국팀을 비롯 제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는 성체 분배를 시도하지 않는 이해못할 처사를 보이기도. 워낙 사람들이 밀려있어 성체분배가 원활한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이를 위한 어떤 노력도 보이지 않아 애초부터 성체분배는 고려하지 않은듯한 인상.
⊙…한국팀들이 제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영성체시간에 성체를 영하지 못하자 미사집전에 참여했던 한국사제들은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합동작전으로 미사가 끝나자 군중사이를 뚫고 한국 참가단들이 있는 곳에 와서 성체를 분배.
교황 신변보호긴장
⊙…행사중 주변에 모인 4백만여명의 인파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폐막미사에서 마닐라대교구측과 필리핀 당국은 교황의 신변보호를 위해 정교합동으로 경호를 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제 테러리스트들의 교황암살설이 나돌고 있음을 감안한 필리핀 정부당국은 대회장 전체에 사복경찰 3천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제단 앞과 좌우에는 무장 특수부대요원 5백여명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잡지 표지사진 등 교황의 사진을 높이 쳐들고 리잘공원에 이르는 연동에서 교황의 출현을 기다렸는데 5시간이상을 걸어왔다는 한 노파는 『비록 교황을 만날수는 없을지라도 교황이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낌을 소개. 개신교 신자인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도 15일 헬리콥터를 타고 와서 미사에 참여했다.
⊙…마닐라 체류 마지막날인 15일 저녁 숙소 농구장에서 한국팀은 교구 대항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 FABC(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총회에 참석중인 김수환 추기경이 방문, 신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추기경은 학생들을 격려한후 「사랑으로」를 함께 합창하고 학생들이 앵콜을 청하자 인기가요인 「칠갑산」을 연이어 불러 참석신자들의 열화같은 박수를 보냈다. 김추기경은 이날 한국참가단에 2천불의 금일봉을 전달했으며 성사우구스티노 학교측에서도 음료수 4천개를 간식으로 준비.
⊙…15일 저녁 필리필 인터내셜러 케벤션센터에서는 각국 참가단들의 민속공연 발표무대가 열렸는데 이자리에는 안동교구 사놀놀이팀이 참가 한국의 전통 악기들이 빚어내는 독특한 화음을 선보였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은 공연이 끝난후 애초 약속과는 달리 식사와 차편을 제대로 제공해 주지 않아 이제 항의하자 『돈을 지불한테니 차를 구해서 차를 데러 가라고 무책임한 타고 가라』고 무책임한 답변을 보여 식사도 못하고 공연을 벌였던 한국발표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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