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지면 관계로 충분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요점만 열거하는 형식을 택하게 된 것에 독자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저의 첫 번째 글은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참여’로 시작하겠습니다.
「韓國가톨릭人權運動史」(한국가톨릭인권운동사)가 보여주는 1961~1979년의 주교, 주교단, 사제, 사제단, 그리스도인들의 활동은 세계교회사에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들인데, 전국-교구-본당의 차원에서 하는 선언, 요청, 시위, 반대운동 등입니다. 이런 일들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를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인으로서 조직적으로 직접 사회현실에 뛰어들어 사회적으로 조금이나마 사회를 변혁하려는 활동으로서의 사회참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참여를 논하려면, 그들의 신앙이 사생활에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육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만일 신앙생활이 그들의 ‘교회생활’이나 ‘사생활’에 국한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회적 차원이 없는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러한 생활로 만족한다면, 그들의 신앙생활은 개인 중심의 내세관으로 기울어지기 쉬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옛날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이 아직도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러한 모습들은 존재합니다. 그리스도인 ‘대중’은 아직도 좀 그렇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났느니라’ 라는 ‘천주교요리문답’의 문구는 없어졌는지 몰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은 내세를 배제하고 현세만 주장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수원교구설정 50주년을 맞는 교구민-신자로서, ‘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나 ‘평신도사도직 수행’의 관점에서, 한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