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은 벗어났지만 독서맹이 많습니다. 생각하는 힘이 강한 사람일수록 문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문제 해결력도 커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독서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죠. 책읽기는 이런 생각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가장 경제적인 접근입니다.”
오선경(아나스타시아·서울 서교동본당)씨는 ‘독서코칭전문가’이자 ‘독서교육전문가’로 불린다. 하루가 다르게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책장을 넘기며 제대로 된 글 한 줄을 읽는 것이 점차 소원해지는 현실에서 오씨는 어린이들에서부터 어르신까지, 또 개인 및 각 기관·단체 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독서’를 알리는데 전력하고 있다.
지난해 문화체육부에서 제정한 제17회 독서문화상 국무총리 표창(독서진흥 유공 개인 부문)을 받기도 한 오씨. 독서코칭은 ‘독서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자기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했다. 그는 ‘독서코칭’이란 단어가 거의 전무했던 풍토에서 그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실행하며 의미를 개념화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오씨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독서, 즉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고도의 미디어 상징 안에 숨겨진 의도를 잘 파악하고 자신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는 타인의 삶에 유익하도록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의 속도는 빨라졌다 말할 수 있지만 그 깊이는 더 얕아졌다 할 수 있습니다. 검색과 사색은 다른 것이죠.”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글쓰기 교육’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글로 펴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독서’에 관심을 갖게 됐던 오씨는 대학원에서 독서교육학을 전공하고, 또 심리 상담을 공부하면서 독서교육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쌓았다. 현재는 독서코칭센터를 운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독서코칭을 직접 실행하는 한편 독서문화 기획 및 관련 컨설팅, 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연구 계발에 시간을 쏟고 있다. 지난해 수상한 독서문화상은 그 같이 10여 년간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노력을 쏟았던 결과가 빛을 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신심서적 읽기’ 등을 통한 독서 문화 확대에 각 본당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씨는 “책읽기를 통해 신앙의 열매를 맺도록 도와주는 영성 독서코칭이 시도된다면 보다 효과적인 신심서적 읽기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오씨는 개신교가 각 개별 교회 단위로 독서코칭 교육 제안이 많은 것과 비교할 때 같은 신자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앞으로 “문화 예술 분야와 연계하여 진행하는 통합적 측면의 독서문화 코칭을 해보고 싶다”는 오씨는 “독서문화교육 복지재단 등의 이름으로 ‘독서’로 특화된 문화재단의 일을 해보고 싶은 꿈도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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