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석 신부(베르나르도·대전교구)가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63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8일 대전교구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 전 교구장 경갑룡 주교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해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교구 성직자묘지인 대전가톨릭대학교 내 하늘묘원에 안장됐다. 또한 이날 장례미사에는 사제들은 물론 수도자와 신자 2000여 명이 참례해 하늘로 돌아간 방 신부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방윤석 신부는 1950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 성신고등학교와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사제품을 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는 서산 석림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던 중, 올해 4월 식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이에 앞서서 방 신부는 대흥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청양·서천·아산온천동·정림동본당 주임 등으로 사목활동을 펼쳤으며, 청양 다락골성지 개발 등에도 큰 힘을 기울여왔다. 또 교구 홍보국장과 대전평화방송 초대 사장 신부 등을 역임, 교구 및 교회를 널리 알리고 교회언론 활동을 증진하는 데에도 헌신해왔다.
특히 방 신부는 교구 홍보국장 재임 시절인 1994년 10월 1일부터 ‘말씀의 전화’를 개설, 올해 8월 초까지 매주 빠짐없이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강론말씀을 나눠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전국 만돌린협회 회장, 대전가톨릭마라톤동호회와 가톨릭아마추어무선사회인 대전 마르코니회 지도사제 등으로도 활동하며, 다양한 문화사목을 바탕으로 교회 안팎 이웃들과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여정을 지속해왔다.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 “방 신부님께서 마지막 편지를 통해 ‘100km 울트라마라톤을 하며 달리는 길은 밤샘 십자가의 길이자 묵주기도의 길’이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무한한 하느님 앞에 무력한 인간이 사제가 되어 그 거룩함을 향해 달리는 삶이 곧 힘겨운 마라톤임을 아셨기에 그렇게 열심히 달리신 것이 아닌가 한다”며 “삶의 모든 순간을 감사하게 봉사하신 신부님께서 지상에 남아있는 사제들도 잘 달릴 수 있도록 성모님의 전구에도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미사에서는 방 신부의 동창을 대표해 대전가톨릭대 총장 민병섭 신부가 고별사를, 방 신부의 동생인 방경석 신부가 마지막 인사말을 전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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