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는 교구 관할지역인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지를 찾아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주교는 14일 4대강 사업 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과 만나 ‘생태학습장’ 조성이라는 두물머리 상생의 중재안을 제시함으로써 대화와 갈등해결에 견인차 역할을 맡기도 했다.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은 그동안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에 참례해 농민들을 격려하고 창조질서보전에 뜻을 모았다. 이는 후손들을 위한 책임감 있는 환경보전 의식과 맞닿아 있다.
안양대리구 왕곡본당 주임 최재철 신부는 2010년 8월 6일 71번째 생명ㆍ평화미사에서 “이곳 두물머리에서 매일 같은 시간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우리 사회는 물론 환경을 온전하게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명·평화미사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4대강 사업저지 천주교연대 집행위원장 서상진 신부(수원대리구 서호본당 주임),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양기석 신부(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교구 가톨릭농민회 영성지도 서북원 신부(용인대리구 삼가동본당 주임) 등을 비롯한 교구 내 많은 사제들은 두물머리를 찾아와 농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또 교구 내 공동선실현 사제연대는 의정부교구 사제연대와 함께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 촉구를 위한 사제 릴레이 기도회를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각 본당에서 4대강 관련 강연을 열고, 주보에 4대강 관련 만화를 싣는 등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전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교구는 3년여의 시간동안 갈등을 겪어온 두물머리 유기농지 가까이서 농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갈등의 평화적인 해결 방안 모색에 동참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환경보전과 우리 농촌 살리기와도 인식을 같이 한다.
양기석 신부는 “우리 교구도 다른 교구와 마찬가지로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몫에 참여해왔다”며 “교구 내 많은 이들이 무조건적인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데 공감하는 한편, 기존의 생산형태를 지키며 상생할 수 있는 생산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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