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순교자들의 걸음걸음을 살펴보는 전시가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정미숙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의 닥종이 인형전이 그것. 9월 순교자성월을 앞두고 마련되기에 의미가 깊은 이번 전시는 8년 전 닥종이 인형 작업에 입문한 정 수녀의 첫 번째 개인전이자 은경축 기념 전시이기도 하다.
정 수녀의 작품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순교자들이 당했을 고초와 고통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각기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103개의 인형들은 마치 살아 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정 수녀만의 새로운 해석도 작품을 관람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순교자들을 처형하는 장면을 재현한 군문효수는 ‘잔치’라는 제목을 붙였다. 정 수녀는 “북소리와 남은 자들의 기도가 마치 천국으로 가는 이들을 위한 잔치 같았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선배 수녀를 통해 닥종이 인형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된 정 수녀는 이 분야 대가인 최옥자(요세파)에게 사사했다.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소속인 정 수녀는 처음부터 닥종이 인형 작업을 통해 성인과 순교자들의 삶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 공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13점으로, 지난 6년간 본당 사도직을 병행하면서 작업한 작품이다.
정 수녀는 “순교자의 영혼을 닥종이 인형에 불어넣고 싶었다”면서 “겁 없이 시작한 순교자 시리즈였지만 존경하는 성인과 교감하고, 순교자에 대한 체험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1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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