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본 31~34쪽 (교본 178~182쪽)
이 항목은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프랭크 더프의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 27)는 논설문 내용과 동일하다(cf. F. Duff, Vic-tory through Mary, 11항 122~125쪽 참조).
마리아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어머니이기에 마리아 신심은 반드시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봉사를 요구한다. 성모님의 생애는 구세주의 어머니요 인류의 어머니로서 구원 사업을 위한 사도직의 생애였다. 그래서 그리스도 신비체에 대한 사도직 활동과 성모 신심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레지오 주회에서 사도직 활동 배당과 활동보고를 하는 것도 마리아께 대한 참된 신심이 사도직 활동 의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프랭크 더프는 1950년 4월 1일자 편지에서 성모님과 사도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요지로 말했다. 마리아가 뱀의 머리를 분쇄하려면 먼저 뱀을 쫓아가야 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일을 사람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하지 않으신다. 마리아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도직 활동을 통해 일을 성취하신다. 성모님은 그런 사람들을 영적 모성애의 도구로 삼으신다(cf, Hilde Firtel, A Man for Our Time, P70).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문헌인 교회 헌장 제8장에서 『교회는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도 그리스도를 낳으신 마리아를 바라본다.… 과연 마리아는 그 생애를 통하여 교회의 사도직 사명으로 사람들을 재생시키는 데에 협력하는 모든이가 지녀야 할 모성애의 모범이 되셨다』(교회 헌장 65항)고 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도 1965년 1월 6일자로 레지오 마리애에 보낸 서한에서 『레지오 마리애가 갖가지 훌륭한 활동을 함으로써 구원 사업의 협력자인 성모님으로부터 사도직이 얼마나 많은 격려와 감화를 받아야 하는가를 깨답게 해줍니다』(새교본 부록1,332~333쪽)고 하였다.
이제 성모님과 사도직에 대한 교본 본문을 요약해보자.
교본의 다른 곳(새교본 9장 4항 56~57쪽 참조, 교본 31장 3항 237쪽 참조)에서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 점만 골라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든 면을 받아들여야 한다.
와 마찬가지로 만일 우리가 사도 요한처럼 마리아를 차지하려면(요한 19, 27참조) 마리아의 모든 면을 받아들여야 한다. 성모께 대한 참된 신심이 있다면 마리아의 인격과 사명의 모든 면에 참여하고 그 모든 면을 재현하도록 힘써야 한다.
마리아는 주의 탄생 예고때부터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인류의 어머니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이 역할이 나자렛에서 시작되었지만 차츰 온 세계, 전 인류로 확대되었다. 그리하여 성모님의 모성적 역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도직은 성모님의 이러한 모성적 역할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모님은 마치 「나는 원죄없는 잉태」라고 하신 것처럼 「나는 사도직」이라고 선언하실 수가 있다.
마리아께 대한 참된 신심은 마리아와 일치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마리아와 일치하려면 그분의 모성적 역할에 참여해야 한다. 영혼들에 대한 어머니 구실은 성모님의 가장 중요한 임무요, 그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된 성모 신심은 영혼들에 대한 봉사와 사도직의 의무를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어머니 역할이 없는 마리아와 사도직 활동이 없는 레지오 단원은 같은 뜻을 나타낸다.
레지오는 마리아와 사도직이라는 두가지 원리가 아니라 마리아라는 단일 원리를 바탕으로 세워졌다. 왜냐하면 마리아는 원리가 사도직과 전체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지오 단원이 사도로서 헌신하려면 입으로 봉사할 것이 아니라 사도직 활동으로 봉사해야 한다. 일단 사도직 활동에 착수하면 마리아는 그것을 당신의 모성적 임무 속에 융합시키신다.
그런데 마리아는 사도직 활동을 위한 훌륭한 협력자들을 원하시고 그들을 기다리신다.
마리아는 그들 모두를 기꺼이 당신의 모성적 임무에 활용하실 것이다(새교본 31~33쪽 참조,교본178~182쪽 참조).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