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새로운 맛이 느껴지면서 우리 자신들의 삶을 성찰케하고 재정립하도록 인도하는 유익한 책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리스도교의 심오한 진리와 삶의 신비들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신학적, 철학적, 인간학적 그리고 영성적 차원의 튼튼한 토대위에 한 인간이요 사제로서의 삶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직관적으로 통찰하고 있기에 각계 각층의 독자들도 나름대로 학문적 성과를 가지고 이 책과의 형성적 만남을 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우 깊이 있는 책이다.
그리스도교 신학에 토대를 둔 형성적 영성의 몇가지 원리적인 면에서 이신부의 형성적인 삶이 담긴 이 책의 고귀함을 열어 보고자 한다.
이신부는 마음 안에서 끊임없이 동요를 일으키고 있는 영의 힘을 인식하면서 하느님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초월적 의미를 발견하고 영성적 삶의 결실을 거둠으로써 인간은 「한계성」을 지니면서도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초월할 수 있는 「잠재력」내는 「가능성」을 지닌 영성적 인간이라는 점과 원천이신 하느님과의 깊은 대화와 합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의 작품 전체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신부는 타락한 본성이 계속해서 자기 기만에 빠지지 않고 본연의 생명 형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모든 때에 어떤 자리에서든지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의 영적인 여정이 합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다는 강한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형성적 영성은 하느님에 의해 인간의 영, 정신, 신체 그리고 사회 역사적인 네가지 차원이 미리 형성되어 있다는 것을 그대로 수락하면서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사건에서 인간이 영적인 성숙을 이루어 성장하고자 한다면 이 모든 차원들이 서로 형성적인 관계를 이루면서 통합될 수 있어야 함을 가르친다.
특히 이신부는 이 네가지 차원중 가장 높은 차원인 영적인 차원, 초월적인 차원이 다른 3차원에 빛을 발하면서 통합될때 생의 궁극적인 의미와 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형성적 체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신부가 체험한 모든 사건들은 형성의 장 전체와의 상호 형성적인 대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중요한 것일 수 있는지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특히, 이 신부는 그리스도교인과의 대화를 넘어 불교계는 물론 비신자들, 어떤 때는 술 수정꾼, 걸인과의 만남도 인간을 이해하고, 전 존재의 통합을 지향하는데 귀중한 가치가 있을 수 있음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신부의 작품은 크리스찬의 형성적 영성생활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는 이 책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 한 크리스찬으로서 또한 한 사제로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형성, 재형성, 초형성 시킬 수 있는 「길」인가에 대해서 그동안 익혀왔던 것을 자신안에 가두지 않고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인 언어와 표현을 매개로 형성적 대화의 장을 열어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신부의 이 부드럽고, 감미롭고, 맛스러운 글을 이렇게 맛없는 필체로 감상을 쓰게되어 정말 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독자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기쁨 넘치고, 웃음보 터지고, 인간미 넘치는 흐뭇한 감정을 만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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