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에게는 무엇보다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탱해 줄수 있는 내면의 세계가 있어야 합니다. 감리교신자였던 제가 우연한 기회에 서강대학교 박고영 신부님을 알게 된 후 음악도가 철학과 조교를 하면서 철학과 신학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이것이 훗날 저의 음악세계를 지배하는 내면세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을해년 정초에 만난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 남덕우(빠뜨리시아ㆍ50세) 교수는 『올 한 해동안 바하를 중심으로한 가톨릭 종교음악에 더욱 심취해 보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음악가의 내면세계를 강조했다.
67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음악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고 생각 다른것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 만난 박고영 신부로부터 음악이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라는 확신을 갖게되어 음악공부를 계속하게 됐고, 감리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까지 마다하지 않게 됐다.
남덕우 교수는 『동적이고 외적인 개신교에 비해 명상적이고 내면세계를 중시하는 가톨릭교회가 웬지 마음에 끌려 개종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항상 혼자있는 것을 즐겨왔던 내게 가톨릭교회는 많은 것을 충족시켜 주었고 결국 가톨릭 이념의 나의 음악세계를 이루게 된것같다』고 토로했다.
70년에 창단된 아퀴나스합창단의 산파역할을 했던 남교수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종교음악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모든 서양음악의 기초가 가톨릭종교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등한시하는 현대의 조류에 대항이라도 하듯 남교수는 바하를 중심으로한 바로크 음악에 심취해 있다. 또한 남교수는 지난 90년 「남덕우 성가집 1, 2」을 제작하기도 하는 등 가톨릭 종교음악의 발전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오리지널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아퀴나스합창단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녀는 전독일 가곡 연구회 회장으로서 전통 클래식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음악가다. 11회에 걸친 독창회를 통해 남교수는 끝없이 바하를 비롯 헨델등 바로크 음악을 연주해 왔다.
『가톨릭교회가 종교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톨릭계 학교내에 고전음악을 연구하고 보급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 전문적인 연구를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남덕우 교수는 『신자음악인들이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 위해 서로 협동해서 다양성 속에서 하나가 되려는 노력도 종교음악의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오는 6월에 바로크 음악발표회를 갖고, 후반기에는 안식년을 이용 독일에서 현대음악을 연구할 계획을 갖고 있는 남교수는 음악인이기 이전에 주부로서, 두 자녀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도 빈틈없이 해내고 있다. 바쁜 일정속에서도 손수 집안일을 하고 있는 남교수는 『여성의 해 20주년을 기념하는 정초 우리 여성들이 가정에서부터 몸으로 자녀교육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개인화 개별화 되어가는 가정문제부터 바로잡아지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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