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는 교파를 초월해 그리스도교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생활하는 공동체가 있어 일치의 이상이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프랑스의 「떼제공동체」를 비롯해 미국에 있는 「하느님 말씀의 공동체」와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등이 바로 실제적인 일치의 삶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안에서 한 지체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떼제 공동체는 특히 70년대 말 한국에 진출, 현재 서울 화곡동에 공동체를 두고 여러 본당 및 개신교회에서 기도모임을 개최하고 있어 우리에게 친숙한 일치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하느님 말씀의 공동체」「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등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도입되지도, 별로 알려지지도 않아 낯설다. 그러나 이들 공동체의 모습은 일치의 이상이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신자들 각자가 지역사회안에서 가난한 이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공동관심을 갖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서로간의 생활체험을 함께 나누고 기도하면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떼제공동체
떼제공동체는 1940년 프랑스의 떼제에서 로제슈츠에 의해 설립된 수도공동체로 개신교회 신자들로 시작되었으나 점차 가톨릭 신자, 장로교, 루터교와 성공회 신자들까지 받아들여 현재 20여개국 출신 90여명 수사가 생활하고 있다.
「일치의 비유」의 삶을 살도록 불리어진 것처럼 초창기부터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모색하는데 애써 온 떼제공동체는 이를 위해 기도와 성서 묵상, 침묵을 생활의 중심으로 삼고 있으며 이곳에서 마련되는 젊은이 모임에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참석해 삶의 의미를 찾고 인류의 연대를 다짐하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하느님말씀의 공동체
가톨릭과 개신교가 하나된 초교파 공동체인 「하느님 말씀의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출신 교파를 떠나지 않고 각 교회에 그대로 참석하며 교회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다해나가면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한다.
특히 이 공동체는 결혼한 가족회원, 독신형제 및 자매 공동체, 미혼형제 자매들의 공동생활 그룹, 결혼한 가족과 독신자가 확대가족으로 함께 사는 네 그룹으로 구성, 14개의 지역모임과 각 그룹별 소모임을 갖고 기도와 생활나눔, 성서공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무료보건소, 미혼모를 위한 상담소는 물론 일부 회원들은 아이들을 입양해 부모역할 등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하느님백성의 공동체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는 가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장로교, 침례교, 루터교 등 지역교회에 나가는 다양한 교파의 평신도들이 기성교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면서도 긴밀한 크리스천의 교제권을 형성하며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단체이다.
미국 피츠버그 코라오 폴리스라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 공동체는 복음전파와 지역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대학생 선교, 성령세미나, 가정의 갱신과 가정생활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진행, 미혼모 상담 및 후원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3년동안 세계 곳곳의 기독교 공동체들을 탐방, 잡지 등에 기고해 온 김현진 목사(개신교 전국신학교 공동체모임연합회 대표간사)는 특히 개신교와 가톨릭, 성공회 등 교파를 초월해 일치의 이상을 실현해 가는 이들 공동체를 직접 경험하면서 『성령안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한 몸을 이룰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한 이중의 하나다.
김목사는 『그리스도교의 일치운동은 제도권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자 개개인이 종파를 초월해 이웃한 그리스도교인들과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동의 노력을 실천할 때, 그리고 체험을 나누며 함께 기도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가진 공통된 본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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