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수필가 금아(琴兒) 피천 득(프란치스꼬ㆍ86) 옹이 생애 처음으로 번역시집 「삶의 노래」(동학사 발행)를 펴냈다.
번역시집이라지만 한편한편 시를 읽어보면 마치 원래 우리말로 지은 시 같다. 『처음부터 우리말로 옮겼을 때 번역 냄새가 덜 날 작품들을 골랐다』는 것이 선생의 설명이지만 그것도 그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김창우 교수(고려대 영문학)는 책 말미에서 『이 번역시집은 그 대상을 동서고금에서 고른 것이지만 번역된 시들은 번역으로 남아있기보다는 우리말 시가 됨을 목표로 한다』며 『특정 언어를 넘어서는 보편적 시심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사랑한 시ㆍ내가 사랑한 시인」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듯이 이 시집에는 그가 살아오면서 특히 깊은 애정을 가졌던 시인 스무명의 시 45편이 실려있다.
영문학을 전공한 이유인지 주로 영미 시인의 작품이 주를 이루나 두보와 도연명 같은 중국시인, 요사노 아키코 등 일본 시인과 인고의 타고르의 시도 실려있다.
이 시들은 한결같이 「밝고 맑은 옳은」시들이다. 『세상이 하도 험하고 기각해서 시를 통해 순화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은 시인 작품이라도 될수 있으면 비관적인 것보다는 낙관적인 것들을 택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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