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대신 우유를 먹어야 하고 담배대신 과자를 먹어야하는 서른세살짜리 나. 밥도 질질 흘리면서 먹는 나. 이것이 불행인지 행복인지도 모르는 나」
특수학교를 비롯한 어떠한 교육도 받은 일이 없는 뇌성마비 장애인 김성인(스테파노ㆍ33·ㆍ대전 대흥동본당ㆍ사진)씨의 수필집 「몸으로 쓰는 일기」(문경출판사 발행)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시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몸으로 쓰는 일기」는 저자가 세례를 받은 87년부터 최근까지의 글을 모은 것으로 솔직담백한 내용들이 잔잔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태어나면서 부터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김성인씨는 그동안 홀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속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전세방에서 살아오다 87년 세례를 받으면서 신부님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말도 못하고 근육이 말을 안 들어 손발이 뒤틀리는 말그대로 온몸으로 글을 써야하는 어려운 여건에서 이번에 출간된 김씨의「몸으로…」는 읽는 이들에게 참삶의 의미와 참행복이 무엇인가를 묵상하게 해주고 있다.
마루로 기어나가 푸른하늘을 마음껏 볼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냐고 말하는 소박함,보기 흉한 내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이 위로를 받는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일까 하고 생각하는 마음등 저자의 아름다운 심상이 책의 전편에 흐르고 있으며 주위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애정이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다.
원고지 한장 분량에 그려진 김씨의 출간소감은 소박했다.
『저의 책이 남들에게 읽혀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여의도광장에 발가벗겨져 혼자서 있는 듯한 감정을 느낍니다. 문학성 없는 글이지만 신앙의 차원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구입문의=대전 가톨릭문우회 홍재헌 (042)529-7520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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