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 문화국장 왕홍빈씨가 극본을 쓰고 호남성 가극단 작곡가인 류진구씨가 작곡, 지난 89년 하얼빈시 가극단에 의해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오페라 「안중근」이 군산대 음대 김수길 교수(고려오페라단 단장)의 각고의 노력으로 오는 5월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게 됐다.
오페라 「안중근」은 1906년 안의사가 대한제국의 안위를 걱정하는 장면에서 시작돼 1910년 여순형무소에서 순국하기 까지 4막으로 구성돼 있다. 서곡이 빼어나고 시종일관 멜로디가 장중한 것이 이 오페라의 특징이다.
김교수는 『지난해 7월 하얼빈 국제 여름 음악제에 초청돼 현지에 갔다가 발견했다』고 전하고 『오페라를 보는 순간 벅찬 감동으로 눈물이 나면서도 부끄러워 몸둘바를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해 일본인에 의해 제작된 한국의 순교성인 「오다 쥴리아」에 대한 오페라 공연이 국립극장에서 공연됐을 때 우리문화에 대한 발굴과 문화사업에 인색해 왔다는 비판을 받은바 있는 한국교회 신자들에게도 이번 안의사의 오페라 공연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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