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입식 교리교육의 지루함을 보완,학생들의 건전한 흥미를 북돋우면서 교육적 효과를 겨냥하는 동아리 활동을 도입하는 주일학교가 늘고 있다.
서울 상계동본당(주임=김현 신부)은 오는 3월초 새학기부터 학년별로 이루어지던 주일학교 체제를 학년 구분없이 각자의 취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는 동아리식 운영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난 91년부터 기존 주일학교 운영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운영방안을 모색해온 상계동 본당 주일학교 교사들은 이번 체제 개편으로 학생들의 참여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7년째 교사활동을 하고 있는 상계동본당 주일학교 중고등부 교감 송원호(미카엘)씨는 『학생들의 주일학교 출석률이 갈수록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며 『여러가지 논의끝에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아리식 운영을 대안으로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계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성가반,기타반,풍물반,문학반,환경반,사진반, 영어성서반, 미술반 등 모두 8개 동아리로 운영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학년 구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에 신청, 1년 단위로 자신이 속한 반에서 활동하며 교리교육과 함께 각자 특성에 맞는 활동을 하게 된다.
상계동본당 외에도 일부이긴 하지만 서울 목동본당(주임=김덕근 신부), 인천 용현동(주임=강의선 신부), 주안1동 본당(주임=강성욱 신부) 등 이미 여러 본당에서 동아리활동을 주일학교에 도입하고 있다.
용현동본당은 10여년이상 고등부를 중심으로 YCS, 젠,샬롬 등 활동내용에 따라 동아리반으로 운영해온 바 있다. 주안1동본당도 지난 92년부터 학년별 운영체제를 부분 개편해 학년별 교리교육시간 외에 동아리활동을 추가로 마련 했다. 레지오,기타반,문예반,풍물반,수화반,연극반 등을 구성하고 교리시간 전후에 따로 활동시간을 배정함으로써 학생들의 주일학교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주안1동본당 고등부 교사로 활동했던 박인자(사비나) 씨는『교리시간에는 안나오고 동아리활동에만 참여하는 부작용도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참석률이 크게 늘었다』 며 『지나치게 흥미위주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면 동아리반 운영은 무척 효과적인 주일학교 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향에 대해서 기초적인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교구 교육담당자의 지적이다.
서울대교구 교육국 차장 홍승권신부는『동아리활동만으로 주일학교운영을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하고『특별활동으로서의 동아리활동은 권장할 만하지만 학년별 단계적 교리교육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한편 동아리식 운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동아리를 지도하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제고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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