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엔이 「여성의 해」를 반포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베이징에서는 여성의 해 반포 20주년 국제 회의가 마련돼 있고 국내에서도 여성단체들의 주도로 그 어느때보다 여성의 권리와 역할을 재확인하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여성을 주제로한 교회서적 판매가 조용히 바람을 타고 있어 여성신학서적들을 소개하고 이들 서적 안에 나타나 있는 교회의 여성상을 조명해 본다.
현재 교회 각 출판사에서 간행, 판매되고 있는 여성신학 서적들은 대략 7종이 나와 있다. 그중에서도 교회와 사회 가정에서의 여성의 권리와 역할에 대해 교회의 입장을 극명하게 제시해주고 있는 서적은 단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교황 권고「가정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가정 공동체」는 우선 여성의 존엄성과 책임은 남성의 것과 동등하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제시해 주고 있다.이 동등성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에게 특유한 양식으로 자기 봉헌을 하고, 둘이 결혼과 가정에 의당히 있는 자녀에게 자기 봉헌을 하는데서 실현된다고 강조한다.
생활성서사가 펴낸 여성신학서적「새 하늘 새 땅 새 여성」은 남성 중심의 신앙적 체험과 해석에 대한 보완 문제를 여성의 시각에서 풀어가고 있다.
분도출판사의「다시 태양이 되기 위하여」는 아시아 여성신학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본격 이론서로서 아시아 여성신학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 공헌과 미래 등을 조망하고 있다.
분도출판사간 여성신학서인 「아들만 하느님의 자식인가」는 여성주의와 성서접근의 여러 방법, 그림의 폭력, 현대의 마리아에 관한 서술한 여성신학의 개론서이다.
또한 「원시 그리스도교의 여성」은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사회질서에 순응토록 억누르는 불의의 구조화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들 일련의 여성신학 서적들은 불행히도 인간을 인격체로 보지 않고 이기심과 순수한 쾌락에 봉사하는 물건이나 거래 대상으로만 보는 정신이 여성의 존엄성에 관한 그리스도교 메시지에 끈질기게 대립하고 있으며 이 정신의 첫째 희생자는 바로 여성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아울러 이 서적들은 여성들이 여성다움을 포기하고 남성의 역할을 모방하는 것은 의미하지 않고 완전하고 충분한 여성적 인간성이 관습과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지 않으면서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행동으로 표현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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