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교본41~45쪽:교본216~221쪽)
■성자와의 관계
마리아와 성자의 관계는 모자(母子)관계이다. 마리아는 성자의 어머니요 천주의 모친이다. 성자께서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하여 사람이 되셨기 때문이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에 의하면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새로운 아담으로서 당신의 지상 낙원이었던 동정녀 마리아의 태내에 들어와 은총의 기적을 행하시고 어머니께 순종하며 사심으로써 성부께 영광을 드렸다고 한다(참된 신심18항 참조).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헌장에서도 마리아와 성자를 모자(母子)관계로 규정지어 설명하고 있다(53,56,61항 참조).
교본 본문에서는 마리아와 성자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천주 성자께 대한 마리아의 관계는 우리가 가장 이해하기 쉬운 어머니로서의 관계이다.
그런데 마리아의 모성은 친밀성, 영원성, 그리고 보통 인간의 관계를 무한히 초월하는 특성을 지닌다. 예수님과 마리아의 경우에는 영혼의 일치가 으뜸이고 육신적 일치는 그 다음이다.
그래서 성자가 태어나심으로써 육신이 갈라진 뒤에도 두분의 일치는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며 더욱 알 수 없을 정도의 강도로 맺어졌다. 그 결과 교회는 마리아를 다음과 같이 선언할 수가 있게 되었다. 곧 마리아를 제2위 성자의「협력자」-구원 사업의 공속자요 은총의 중개자-라고 부를 뿐 아니라 실제로「성자와 닮은 분」이라고 한다』(새교본43쪽:교본 218쪽)
■성령과의 관계
성령의 보살핌을 받기 위한 하나의 조건은 마리아와 성령의 관계를 잘 이해하는 것이다(새교본44쪽:교본219쪽참조). 성령과 마리아는 상호 일치의 관계에 있다.
마리아 신학자 로랑뗑(Rene Laurentin)은『몽포르의 성 루도비꼬는 마리아를 성령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레지오 마리애는 이러한 일치성에 대한 성인의 가르침을 확고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레지오는 성령의 교리에 대해 좀 더 깊은 지식을 얻고자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다』(새교본27장151쪽:교본 102쪽)고 하였다.
교본본문은 마리아와 성령의 일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성령은 마리아가 당신의 다음 가는 존엄성을 가지도록 할만큼 마리아와 하나가 되셨다. 성령은 마리아를 들어 올려서 당신과 하나로 결합시켰고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게 하셨으므로 성령은 바로 마리아의 영혼처럼 되셨다』(새교본 43~44쪽:교본 218쪽)
일반적으로 성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마리아의 칭호를「성령의 배필」「성령의 궁전」「성령의 표상」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몽포르의 성인은 마리아의 칭호로서 성령의 배필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했다. 그런데 성령과 마리아의 관계에 있어서 배필이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풍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성령의 배필이라는 표현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마리아를 성령의 궁전, 성령의 지성소라고 하였다(교회헌장 53항 참조). 교부들이 마리아께 즐겨 사용했던 성전, 감실, 지성소 등의 칭호는 어디까지나 성령께서 마리아 안에 독특하고 탁월하게 내재(內在)계심을 말해주는 것이다.
마리아는 또한 성령의 표상(表象)으로 불린다. 성서에『주께서 몸소「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7,14:마태1,23참조)고 하였고 사도요한도 구세주의 모친을「큰 표징」(묵시 12,1)으로 소개하고 있다.
마리아는 영육으로 하나된 구세주의 어머니로서 예수의 살아있는 표상인 동시에 성령의 볼 수 있는 표상이다. 성령의 보이지 않는 역사(役事)로써 마리아를 통해 성자가 강생했기 때문이다.
성령의 표상이라는 마리아의 칭호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프랭크 더프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고 있다. 『제2위 성자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듯이 제3위 성령은 마리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계신다』(FㆍDuff, The Woman of Genesis, pㆍ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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