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한일 최초의 민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개최된 오페라「오다 줄리아」에 대한 공연에 이어 오는 3월 17일과 18일 일본 도쿄(東京) 시부야 야마하홀에서 한국천주교 순교사를 다룬 오페라「초월」(超越)이 콘서트 형식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오페라의 작곡자인 서울대 음대 강석희 교수는「초월」의 준비를 위해 93년 9월부터 일본에 6개월간 머무르면서 창작활동을 해온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석희 교수는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이번 오페라를 준비하기 위해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등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그는 가톨릭 순교사에 대한 공부를 열성적으로 해오면서 의문이 날 때마다 가톨릭 신자친구들을 찾아 함께 의논했다고 한다.
「초월」은 연출 지휘 오케스트라는 일본인들로 구성되지만 극중 독창자는 한국과 일본 출신 성악가들을 골고루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페라는 교회와 형장(刑場)이 같은 무대에 설정돼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며 무대미술과 의상을 최대한 단순하게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당 등 소규모의 공연장에서도 공연될 수 있게 실내 오페라로 작곡된 이 오페라의 공연에는 13명 규모의 쳄버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게 되며 30명 규모의 합창단이 동원된다.
이 작품은 오는 10월 도쿄 문화청 주최 예술제에 무대장치를 갖춘 오페라 형태로 상연될 예정이며 내년 6월께 프랑스 파리에서도 상연될 예정.
한국천주교회와 관련된 오페라를 제작하는데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일본인 오끼 회장은 이번 작품에 이어 세번째로 순교자 이벽 성인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만들것이라고 지난해 한국방문시 밝힌바 있다.
강교수는『순교는 인간의 정신세계에서만 내릴 수 있는 일종의 각오』라고 설명하면서『각오하기 까지 인간이 갖게 되는 갈등, 번민 등 모든 정신적 고통을 마침내 승화시켜 순교에 이르는 신부들의 내면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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